감정은 약점이 아니라, 콘텐츠의 방향이 된다

감정은 충분했지만, 방향은 없었다

by 민힐러

6화에서 나는 나의 기준을 한 문장으로 남겼다. 그 문장은 선택 앞에서 나를 덜 흔들리게 해주었다. 무엇을 할지 말지, 어디까지 설명할지, 어떤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을지. 기준은 나를 대신해 결정을 내려주었다. 덕분에 고민의 시간은 줄었다. 하지만 글을 계속 쓰다 보니 또 다른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선택은 쉬워졌지만, 방향은 여전히 모호했다.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다시 멈춰 섰다. 기준이 있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지,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은 아니었다. 기준은 나를 붙잡아주는 힘이었고, 방향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언제나 감정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감정을 숨기면서 글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감정에는 꽤 솔직한 편이었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썼고, 아프면 아프다고 적었다. 흔들리는 날의 마음도 꾸밈없이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나면 자주 허전했다. 감정은 충분했는데, 이상하게도 메시지는 남지 않았다. 읽는 사람에게는 공감이 있었을지 몰라도, 나 스스로에게는 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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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글과 기록을 통해 정체성과 감정을 탐구하는 민힐러입니다. 감성 콘텐츠와 퍼스널 브랜딩을 다루며, 진심 어린 문장으로 삶을 치유하는 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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