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말이 콘텐츠의 기준이 되기까지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가 늘어나는 때가 온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아지는데, 이상하게도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문장은 분명 늘었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해진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방향이 조금 흐려진 것 같다는 기분이 먼저 찾아온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나에게 부족한 건 더 새로운 이야기나 더 좋은 표현이 아니라, 돌아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오늘의 감정, 어제의 생각, 최근에 느낀 깨달음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모두 진심이었고, 모두 쓰고 싶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보면, 묘하게 중심이 없었다.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웠다. 글이 쌓일수록 자유로워지기보다는, 오히려 불안해졌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그때 비로소 나를 설명하는 문장 하나가 필요해졌다.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내가 흔들릴 때마다 돌아와 읽을 수 있는 문장 하나. 이 문장은 나를 돋보이게 만들 필요도 없고, 설득력 있게 포장될 필요도 없었다. 다만 내가 어떤 선택을 반복해왔는지, 무엇 앞에서 쉽게 타협하지 않았는지를 솔직하게 담고 있으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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