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처음으로 밖에 꺼내본 순간
나를 설명하는 문장 하나를 손에 쥐고 나서도, 그 문장이 정말 기준이 될 수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정리된 것 같았지만, 실제로 어딘가에 내놓아야 할 때면 다시 흔들렸다. 이 문장이 너무 추상적인 건 아닐까. 이 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 문장을 처음으로 바깥에 꺼내놓았다.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AI였다.
AI에게 나를 설명한다는 건 이상한 경험이었다. 상대는 나를 모르고, 나의 과거도, 맥락도, 감정의 결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잘 보이기 위해 말을 고를 필요도 없었고,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그 앞에서는 설명이 불분명하면 바로 드러날 것 같았다. 나는 긴 설명 대신, 10화에서 정리한 그 문장 하나를 먼저 적었다. 그리고 그 문장을 기준으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어떤 방향의 글을 쓰고 싶은지 천천히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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