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일
한때 나는 불안이 사라져야만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앞날이 분명해지고, 어떤 선택을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생기면 그제야 안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준비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여러 번 확인하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있으려 애썼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애쓸수록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걱정이 생겼고, 한 고비를 넘기면 더 높은 기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조금만 더 잘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나를 다독였지만, 완전히 괜찮아지는 날은 오지 않았다. 불안은 늘 다음 장면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불안을 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없애야 할 감정, 숨겨야 할 약점,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처럼 생각했다. 담담해 보이는 사람을 부러워했고, 아무렇지 않게 선택하는 사람을 보며 나만 유난히 예민한 건 아닐까 의심했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어른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불안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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