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식 매일 먹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매작과와 화전

by 장민희


한식을 배우고 익히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 특정 기간에 수십 가짓수를 배우려니 시간이 빡빡했다. 한식은 보통 요리보다 굉장히 까다롭고 섬세한 작업이기도 하고 나에게 육체노동 최고봉이기도 하다. 한식에 고명을 올리는 요리가 많은데, 고명이 많은 이유는 음식을 올릴 때 아무도 건들지 않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오색이라 하여 자연의 색을 담는 어찌 보면 음식에 보는 미를 중요시하는 것도 알게 된다. 지금껏 내가 배운 한식 요리는 궁중요리에서 파생된 것이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은 궁중요리 담당을 여성이 맡아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본래 수라간은 남성들이 주요리를 담당하고, 궁녀(여성)들은 시중과 음식 차리기를 했다. 특히 궁중요리는 워낙 까다롭게 음식을 조리하고 육체노동이 많다 보니 남성들이 요직을 장악했었다고.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궁중에서 요리하는 남성들이 쫓겨나는 바람에 수라간을 궁녀들이 맡으면서 여성들이 해오던 것이라 오해해 알려졌다고 한다. 아무튼 글을 쓰기 위한 자료로 한식을 배웠고 배운 걸 후회하진 않지만 손목이 너무 아파서 후회도 된다. 고작 이만큼만 했는데도 요리는 참 어렵고, 나에게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그동안 한식 요리를 배우면서 제일 재밌게 만들고, 제일 맛있게 먹은 건 매작과랑 화전이었다. 단 거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세상 불변 진리!~ 화전과 매작과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것도 쉬워서 기회가 되면 종종 해볼 만한 요리 같다. (화전은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꿉은 떡국의 원리와 유사해서 이해가 더 쉬웠음)



화전 : 대추는 꽃으로, 쑥갓은 잎으로

1. 화 전

화전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기름에 지져서 진달래꽃이나 대추, 쑥갓 잎으로 문양을 만든 전병이다. 우리 선현들은 삼월 삼짇날은 꽃이 많은 산이나 들에 나가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는 화전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화전 만드는 재료*

찹쌀가루 100g, 소금 5g(더운물 약간) 대추(마른 것) 1개, 쑥갓 10g, 백설탕 50g(꿀_), 식용유 적정량 (꿀로 해도 됨. )








찹쌀가루, 더운물에 소금을 타서 넣어 익반죽하여 고루 치대어 6cm 동그란 모양으로 둥글고 납작하게 빗고 대추는 씨를 빼 가늘게 썰고 쑥갓은 잎을 작 뜯어 반죽에 놓는다. 익어서 맑은 색이 나면 뒤집고 꿀이나 녹인 설탕(시럽)을 고루 묻혀 그릇에 담아내면 완성. 대추와 쑥갓 잎으로 이렇게 예쁜 장식을 하는 게 재밌고 예전에는 대추는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 싶었는데 대추가 좋아질 듯싶다. ^^;;


매작과

2. 매 작 과

매작과는 매엽과라고도 하는데 밀가루에 생강을 갈아 넣어거나 생강즙을 넣고 반죽하여 밀어서 네모나게 썰어 칼집을 넣어 뒤집어 꼬인 모양으로 기름에 튀겨 꿀에 집청(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졸여 꿀처럼 만든 감미료/조청(造淸 : 묽게 곤 엿)의 경상도 사투리.) 한 과자로 재료가 간단하여 만들기가 쉽다.

*매작과 만드는 재료*

밀가루 50g, 소금 5g, 식용유 30ml, 백설탕 50g(꿀_), 생강 10g, 잣 5개, 계핏가루 약간






매작과는 생강 껍질을 벗겨서 곱게 갈아 물과 함께 밀가루와 고루 섞어서 잘 치대어 반죽하는데 밀가루에 생강 즙을 넣으니 먹을 때의 식감이 생강 향이나 맛이 깊어지고 향기로웠다. 반죽한 밀가루를 한문의 내천(川)처럼 길이로 칼집을 세 번 넣어 제일 가운데로 한끝을 넣어 뒤집어서 마치 리본처럼 모양을 만드는 게 참 재밌었다. 튀김 기름은 매작과의 수량이 많지 않아서 매작과 반죽이 2개 정도 튀길 수 있게 소량으로 해서 튀김 기름도 아끼고 설거지도 수월했다. 바삭하게 하려고 2번 튀겼다.


#화전과 매작과를 만들면서 우리 선현들은 요리 하나에도 자연과 미(美)를 담아내는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어 전승했구나를 느끼게 했던 배움의 시간은 뜻깊었는데, 다만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제철 음식이 아닌 상태의 식재료를 접하거나 약간은 퓨전스럽게 변화하는 것은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 요리하는 사람의 의식이 변하면 세상이 좀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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