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둔다

손으로 읽는 시 34

by 로사 권민희

그냥 둔다

이성선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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