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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계절 Sep 08. 2022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삶과 일에 널려있다

 <픽사의 스토리텔링>를 읽고 

"오늘 있잖아, 누가~~ 그래서~~~ 근데~~~ 결국~~~ 그랬잖아"


우리는 모두 매일 스토리를 사고 판다. 짧거나 길거나, 그저 그렇거나 또는 강렬했던 여러 스토리는 늘 우리를 거쳐가며 마음속에 살아남거나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친구 간의 가벼운 수다도, 비즈니스 미팅에서의 대화에서도 그렇게 늘 스토리가 한 사람에게서 다른 누구에겐가로 이동한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위대해질 수도 따분해질 수도, 그냥 그저 그런 푸념이나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될 수도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탄생할까? 별거 아닌 작은 사건도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하면 사람들의 마음에 머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책을 읽었다. 모든 일은 장난감 가게에서 시작되었다는, 픽사의 스토리텔러 '매튜 룬'의 <픽사의 스토리텔링>.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손꼽히는 픽사의 스토리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북 인사이트: <픽사 스토리텔링>  책을 읽고 남은 것들 

1. 그로스 마인드: 이 책을 쓴 '매튜 튠'은 픽사의 '애니메이터'로 '토이스토리'를 만들다가, 디즈니에서 영화 투자가 전면 중단된 후 백수가 된다. 그는 이를 '좌절'이 아닌 (평소 하고 싶었던) 스토리텔링을 배울 시간이 생기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이후 기회가 찾아와서 결국 픽사의 스토리텔러로 20년 이상을 일했다. 이런 마인드가 '그로스 마인드'의 전형이자, 원하는 바를 이루는 큰 힘이지 않을까 싶다. 


2. 스토리의 엄청난 힘: 스토리텔링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하는 모든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이다. 이런 스토리가 사람과 사람, 또는 기업과의 '관계 구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친다. 타깃의 마음에 도달하는 위해 어떻게 스토리텔링 하느냐,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이 책 계속 얘기하는 대로,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도 스토리는 우리 삶과 일 어디에도 널려있다.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얘기한 것 중에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을 롤러코스터에 태운 다음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라는 말이 제일 인상 깊었다. 스토리텔링은 영화나 소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일에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스토리로 사람들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 


3. 뛰어난 스토리텔러, 스티븐 잡스: 스티븐 잡스가 픽사를 인수했었기에, 매튜 튠이 경험한 스티븐 잡스 이야기가 몇몇 곳에 나온다. 스티브 잡스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픽사의 비전을 이야기할 때면 늘 스토리에 정보나 비전을 잘 연결시켜 전달했다거나, 회사의 변화가 필요할 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까이 경험한 이야기를 잘 활용한다거나,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 프레젠테이션했던 방식 등등. 특히 그가 비전과 가치를 전달할 때 스토리텔링을 잘 활용했다는 점, 보통 뛰어난 스타트업 CEO들의 역량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 회사 포함!) 


4.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이끄는 9가지 법칙:  스토리텔링 법칙을 9가지로 설명하는데, 후크, 변화, 교감, 진심, 구조, 영웅, 조언, 혁신, 영감이다. 모두가 동의할 만한 법칙인데, 나는 여기서 교감과 진심이 평범한 사람이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자 지속적으로 힘이라고 믿는다. 교감 파트를 읽으면서 한 기업 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 '교감'했을 때 해당 회사와 브랜드가 갖는 파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교감'없이는 '관계'도 없으니까. (이러니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하겠오?) 


5. 느낌이 메시지다: 관객은 보고 들은 것은 잊어도 느낌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상위일까, 이것 또한 주입되는 메시지가 아닌 주체적으로 느낌적인 느낌을 해석해 스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임팩트가 더 큰 것일까? '느낌이 메시지다'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여운이 많이 남았다. 


6. 스토리텔링과 대화: 스토리텔링은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끈다. 대화 형태로 여러 명이 기여하는 대화도 함께 만드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대화도 스토리텔링의 그 위대한 힘과 효과를 모두 갖는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하다. 단지 소설과 영화를 만들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다. 비전과 가치를 잘 스토리텔링해야 하는 스타트업 CEO, 유저나 미디어 등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소통을 하게 되는 영업, 오퍼레이터, PR, 채용 등등.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재능을 살려 어떻게 이야기에 힘을 줄 것인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고려해 제대로 스토리텔링을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이 브랜딩이고, 마케팅이며, PR이고, 결국은 '관계의 구축'이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은 모든 것의 기반이며, 핵심이다. 이 책에서 말 한대로 '모든 것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 



� 스토리텔링 

인간은 누구나 스토리를 갈망한다. 스토리를 듣고 보고 말하고 다시 이야기를 좋아한다. 욕망과 두려움을 스토리텔링으로 드러낸다. 스토리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행위도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스토리텔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스토리로 둘러싸여 있다. 

위대한 스토리는 위대한 소설이나 연극, 영화, TV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비즈니스나 브랜드에도 꼭 필요하다. 

인지심리학자 제롬 브루너에 따르면 사람은 스토리를 통해 정보를 접할 때 22배나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정보에 스토리를 덧붙이는 행위가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이는 모든 것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 된다.

 스토리는 우리를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우리의 감정 가장 높은 곳(행복, 기대, 놀라움)과 가장 낮은 곳(슬픔, 두려움, 분노)으로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드는데, 이때 몸 안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이 작용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화 포레스트 검트에서 버스 정류장 옆자리에 앉은 타인에게 인생을 바꾼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톰 행크스도 그랬고, 직원들에게 애플 이야기를 하며 영감을 주었던 스티브 잡스도 그랬듯이 스토리텔링에는 한 개인에게 도는 하나의 기업과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당신의 일상이든 비즈니스든 스토리와 결합하는 것은 그 스토리를 듣는 사람들이 무언가 결정을 내리는 데 영감을 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몇 가지 간단한 과정을 통해 당신이 더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길 바란다.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전략, 글로벌 브랜딩, 영업 기술, 리더십과 관련해 스토리의 힘을 마음껏 활용하길 바란다.


 제1 법칙: 훅 

사람의 집중력이 지속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8초라고 한다. 어떻게 8초 안에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주 좋은 낚시 기술이 필요하다. 

8초 안에 후크로 승부수를 던지려면 “만약에"로 시작하는 시나리오가 도움이 된다. “만약에 슈퍼히어로들이 사람을 구하는 일이 금지된다면 어떨까?” “만약에 프랑스 요리 전문가가 꿈인 생쥐가 있다면 어떨까?”

후크는 스토리가 아니다. 스토리에 구미가 당기도록 만드는 일종의 맛보기 장치. 후크를 스토리로 전환하려면 로그라인(logline, TV 드라마나 영화, 책 등의 콘셉트 및 방향을 짧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만들어야 한다. 로그라인은 네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영웅, 목표, 장애물, 변화. 


� 제2법칙: 변화 

우리는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면 마음이 끌린다. 변화는 흥미진진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다. 변화는 우리를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게 한다. 변화는 용기와 헌신과 노력을 요구한다.

잘 만든 스토리는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감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공감은 타인의 입장,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바라보았을 때 생기는 유대감이다.

어떤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할 때 청중은 당신을 응원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그 응원을 투사해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에 다가갈 용기를 얻는다. 변화의 경험이나 성공담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변화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개선하게 하며, 더 자신감이 넘치는 리더가 되게 한다. 청중이 스토리 속 캐릭터의 경험과 감정에 깊이 몰입할수록 변화의 원동력도 강해진다.

어떤 내용이든 스토리는 얌전하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 캐릭터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토리는 힘을 잃고 사람들의 관심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윌 로저스는 이런 상황을 잘 표현했다. “옳은 길에 있어도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면 차에 치일 것이다" 

당신의 스토리는 어떤 캐릭터에서 출발하는가? 스토리 마지막에 캐릭터는 어떻게 변해 있는가? 당신의 캐릭터는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도움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 변화를 맞은 고객인가? 당신과 팀은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했는가?


� 제3법칙: 교감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떠올려 보자. 누가 당신의 청중인가? 당신이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그는 기혼인가, 미혼인가? 연령대와 성별은 어떻게 되는가? 투자인가, 고객인가, 동료인가? 그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스토리를 전달하려면 청중의 열정, 고민, 습관, 특이점 등을 알아야 한다. 이런 정보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도 대상과 상관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게 된다.

픽사에서 일하는 내내 나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가능한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였다. 이런 스토리 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보편적 주제가 답이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서인 두려움과 욕망을 토대로 하는 것이다. 보편적 주제는 성별, 나이 문화를 초월해 유대감을 형성한다.

수천 년 동안 스토리텔링에서 사용된 여섯 가지 주요 주제: 1) 사랑과 소속감 2) 안전과 안정 3) 자유와 자발성 4) 권력과 책임         즐거움과 5) 재미 6) 인식과 이해 

관객과 진정으로 교감하려고 노력한다면 더 좋은 브랜드, 더 좋은 기업, 더 좋은 제품, 그리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성공할 것이다.


� 제4법칙: 진심 

기업 스토리를 전할 때도 기업 나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할 때도 제품이나 설루션을 제안할 때도 성공에 수반되는 고통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 그러면 청중은 당신의 인간적 면모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진정성 잇는 스토리란 당신이 알거나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신의 삶과 개인적 경험 자체가 진심 어린 스토리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족한 점을 드러낸 솔직한 이야기와 관객과 접점이 있는 호감형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관객을 강령이 아닌 경험으로 초대해 유대감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 관객은 보고 들은 것은 잊어도 느낌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


� 제5법칙: 구조 

모든 스토리는 시작, 중간, 끝이 있다.

스토리의 뼈대 만들기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개인 이야기         기업 이야기,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기업을 통해 한 사람의 미래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자신이 만든 기업, 제품 서비스 등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집단의 이야기    


� 제6법칙: 영웅 

� 제7법칙: 조연 

� 제8법칙: 혁신 

창의력 넘치는 업무 환경을 만들려면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요소는 1) 물리적 환경의 변화, 2)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제거, 3) 혁신을 격려하는 문화다. 

혁신적인 문화를 구축한다는 것은 모든 아이디어가 환영받는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큰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몇 가지에서 수천 가지의 나쁜 아이디어를 거쳐야 한다.

타인의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팀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설령 타인의 관점이 자신의 원래 계획과 반대가 되더라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인내와 신념이 필요하다. 실패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들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위대한 아이디어가 된다는 신념 말이다.

대중은 똑같은 것 말고 그 이상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일이 예측 가능해지면 과연 우리가 혁신적인지 스스로 물어볼 때가 된 것이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 제9법칙: 영감  

매일 글을 쓰자: 짧게 쓰든 푹 빠져 정신없이 쓰든 서툴게 쓰든 상관없다. 그저 쓰면 된다.

다양한 글을 읽자: 좋은 작가는 좋은 독자다. 다양한 글을 읽자.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찾아보자.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자: 머리가 상쾌하고 활력이 넘칠 때 글을 쓰자.

글쓰기에 가장 힘든 건 처음 10분이다. 10-30분 정도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쓰자. 꾸물거리지 말고 곧장 모니터나 노트 앞으로 간다.

꼼꼼한 계획가인가, 달리는 경주마인가? 계획가는 스토리의 플롯을 짠다. 경주마는 계획 없이 앉자마자 글을 써 내려간다.

빠르게 몰입하고 빠르게 빠져나오자: 사람들이 집중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가능한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자. 그다음 스토리의 끝에 어떻게 빠르게 도달할지 방법을 궁리하자

감정: 감정적인 순간을 만들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독자의 감정을 건드려야 한다. 신념은 만들되 절대 강요하지 말자. 좋은 글을 써서 독자를 스토리에 초대하자.

어휘가 중요하다.              수동태보다는 능동태가 독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짧은 문장, 긴 문장, 짧은 문장: 글의 호흡을 조절하자.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 섞어서 사용하자.    

편집과 리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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