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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O Dec 25. 2023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 #선물
#안전운임제 #그림이민호

크리스마스 당일 산타클로스의 하루가 어떤지 동행해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산타클로스 김병호씨는 새벽 1시에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자 : 오늘은 12월 25일 새벽 1시인데요. 지금부터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지 않는 화물차 운전기사의 하루 운행 일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어디신가요?

김병호(산타클로스) : 대구광역시 북구 동천동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입니다.

기자 : 원래 썰매와 루돌프로 배달하지 않나요?

김병호(산타클로스) : 원래는 그랬는데 기후위기로 기상악화가 심합니다. 그리고 순록 수가 너무 많이 줄었어요. 동물에게 못할 짓이구요.

기자 :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운전하기를 5시간 화물 트럭은 북구 물류센터에 도착했는데요, 도착하자마자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을 시작합니다.

김병호(산타클로스) : 이곳에서 한 1,000여 곳에 선물을 배달해야해요, 저는 산타클로스 대구광역시 북구 동천동 지부를 맡고 있어요. 여기서 배달을 마치고 다른 곳에 지원가야해요. 그래서 마음이 급해요. 재작년에 급하게 배달을 하다가 트럭에서 떨어져서 발목에 금이 가서 깁스한 적이 있었어요. 가끔 잠이 너무 와서 졸음 운전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섬짓합니다.

기자 : 잠을 쫓는 건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잠을 어떻게 쫓나요?

김병호(산타클로스) : 사탕을 먹기도 하고 껌을 씹기도 해요. 시간이 있으면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십니다. 밥은 잘 안먹어요, 배부르면 졸려서요.

기자 : 이렇게 무리해서 운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김병호(산타클로스) :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 일감을 줄이면 적정 수익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부대 비용이 승용차의 몇 배예요 타이어 한 개만 하더라도 보통 30~40만원, 40~50만원씩 하거든요 근데 제 차는 타이어가 22개가 달려있어요.

기자 : 김 씨의 손익계산서입니다. 수입 1천 3백만원으로 많아 보이지만 기름값 670만원, 통행료 80만원, 요소수 70만원, 엔진오일 20만원 등과 기타 비용을 떼면 한 달 수익은 평균 1백 4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김 씨는 오늘 하루 운전은 16시간을 넘겼고 총 운행거리는 850키로미터였는데요. 주6일, 주당 90시간 일하고 있습니다.

김병호(산타클로스) : 저희도 인간답게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안전운임제가 제대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기자 : 목숨을 걸고 운행하는 산타클로스의 현실, 이제 안전을 보장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세상, 누군가의 어려움에서 옵니다. 이상 현장에서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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