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이민호 Jul 27. 2020

하버드 뇌과학자가 말하는 '집중력의 비밀'

"적지말고, 내 말 들으세요!" _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

아차,


이대역에 내려야 하는데 합정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된 '지라시'를 읽는 중이었어요. 세 정거장 뒤까지 가다니, 내용이 자극적이어서인가?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어떻게 계속 읽어냈는지 자신의 집중력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보통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이 된다고 하잖아요. 여러분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을 텐데요, 시끄러운 공간에서 어떻게 집중한 걸까요?



반대의 일도 생기죠.

쥐 죽은 듯 조용한 강의실에서 교수님 말씀에 집중이 안 되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강의실엔 에어컨 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데 집중할 수 없다니.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지하철에서 읽은 내용이 지라시라서였다고요? 그것도 그렇지만, 뇌과학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은 두 개의 소리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




제레드 니쿠니 호바스 박사는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두 개의 소리를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뇌에서는 두 명의 목소리가 들리면, 둘 중의 하나만 통과시킨다고 합니다. 마치 두 개의 차선이 하나로 합쳐질 때 하나의 차만 통과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죠.




아, 그러고 보니.. 시끄러운 술집에서도 앞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유도 알겠습니다. 이 사람 목소리가 병목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죠. 어.. 그런데.. 박사님, 두 개의 '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것 아닌가요? 저는 지하철에서 글을 '읽고' 있었는데, '글'이 '말'은 아니잖아요? 라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에 바로 답이 있네요.




"지금 어떤 문장이든 한 번 눈으로 읽어보라. 그와 동시에 문장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보라. 그렇다. 아마도 당신은 뭔가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릴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은 문장을 읽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허.. 그러네요. 제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입니다.

약간 바꿔볼까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90년 이후 생들을 위해)


"전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얻었을 뿐입니다." (80년생들을 위해)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70년생들을 위해)




각각 장범준, 황정민, 최민수 의 목소리가 들리는 게 느껴지시나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목소리가 느껴지실 겁니다. 

글을 읽으면 처음엔 '시각 피질'이 활성화되지만, 거의 동시에 청각 피질과 브로카/베르니케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호바스 박사는 말합니다. 


'독서는 결코, 조용한 활동이 아니다.'




하.. 그럼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호바스 박사의 조언입니다.




*발표자라면,


1. 슬라이드(PPT)에 글자를 넣지 마세요. 또는 7단어 이하만 넣으세요.

*회사에서 발표할 때는 "니가 잡스냐?"라고 욕먹을 수 있으니 조심.


2. 받아적느라 바쁜 학습자가 있다면, '고개를 들라'를 시전하세요.

('얕은 필기/ 깊은 필기'에 대해서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3. 가능하다면 발표자료는 발표 후에 나눠주세요. (이메일로 보내도 됨)




*학습자라면,


1. 발표자에게 집중하세요

슬라이드의 글을 읽고 있거나, 나눠 준 자료를 읽고 있는 동안, 발표자의 핵심 내용은 못 듣고 있는 겁니다.



2. 얕은 필기가 아닌 깊은 필기를 하세요.


얕은 필기는 귓전에 울리는 모든 소리를 담는 것이고,

깊은 필기는 발표자의 음성을 들으며 퍼뜩 떠오른 것들을 여백에 휘갈겨 쓴 메모, 낙서, 대체하는 단어, 문장을 재해석 해 본것 입니다.






저도 경험했네요.

몇 년 전에 제 강의를 들었던 누군가

"선생님 그때, 받아적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날 들었던 내용이 아직 기억납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저는 핸드 아웃을 준비 못 해서 한 말이었는데,

그분은 핸드 아웃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거죠.

허허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이렇게 해야겠네요.




자,

하버드 뇌과학자가 말하는 '좋은 말하기와 좋은 듣기' 어떠셨나요?

이 책에는 12개의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서 첫 번째 내용인

'한 가지에 집중하라'를 다뤄봤습니다.



즐겁게 준비했어요! 여러분도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덕분에 행복합니다! 덕행!




2020. 07. 27. 이민호. 세바시 스피치코치.




책 제목 : #사람은어떻게생각하고배우고기억하는가?

출판사 : #토네이도하버드


제 돈주고 사서, 제가 읽고, 쓴 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결정장애가 있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