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
조선의 형사들
사라진 기와
정명섭 / 몽실북스
연서의 픽.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려 꺼내 둔 것인데 마침 제목이 눈에 들어와 한 페이지 들고 읽었다. 사실 별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들고 읽었고 가벼운 소설이라 그런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초반에 책을 읽다가 육중창과 이종원이 서로 존대하다 갑자기 반말을 하기에 뭔가 싶었지만 뭐 그럴 수 있지. 미스터리라고 하기도 그렇고 스릴러라고 하기도 그렇고 역사물이라고 해야 할까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이야기가 섞여 잘 조화를 이룬 듯 하기도 하지만 또 뭔가 어설프기도 하고 주인공들이 추리를 잘하는 듯하기도 하고 또 못하는 듯하기도 하고 내가 뭔가 쓸게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물인지 술인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근데 또 이상하게 끝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것도 참 애매하고 이상한 것이 하여튼 희한하다. 분량이 긴 것도 같기도 하고 짧은 것도 같기도 하고 다 읽고 떨떠름하게 앉아 있으니 연서가 딱 킬링타임용이라고 하기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매한 시간에 애매한 기분으로 애매하게 읽으면 애매하게 재미있는 애매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