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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Sep 10. 2023

북쳐핸섭 1회 모임 후기


2023.09.10.

긴긴밤 / 루리

“가족”


2시 사당역 랭스터디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차저차 1시쯤 사당역에 도착했다.


모임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해서 사당역 근처의 문구점을 찾다가 마침 영풍문고가 있어 들어갔다.

지하 2층의 영풍문고에 들어가 볼펜, 라벨지, 포스트잇 등을 구입했고 얼추 시간이 다 되어서 스터디 카페로 이동했다. 카운터에 가서 예약을 했다고 하니 모임 장소로 안내를 해줬는데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짧은 머리의 그는 얼핏 군인으로 보였는데 그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구입한 물품을 정리하고 있으니 얼마지 않아 써니 님이 들어오셨고 다른 분들도 속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임 시간이 되고 사람이 거의 다 와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오잉? 내가 주문한 카페라떼만 나오지 않아 다시 가서 이야기를 해야 했다.


2시 정각에 모임을 시작했다. 자기소개 없이 바로 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써니 님께서 준비하신 엽서에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작성했다. 작성이 끝난 후 각자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했다. 써니 님이 먼저 하셨는데 아쉽게도 그때 카페라떼가 나왔다는 알람이 와서 듣지를 못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가 생각한 구절을 소개했고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이야기를 했다. 세명 정도의 참가자는 같은 문장을 손에 꼽았는데 (사실 그중에 한 사람은 4개의 문장을 적어 왔다.) 그 또한 재미있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다 이야기하고 앞서 적었던 질문을 각자 나눠 가졌다. 양심껏(?) 내 질문을 피해서 다른 질문을 가지고 갔는데 참 재미있게도 그를 위한 맞춤 질문인 것처럼 모두에게 딱 맞는 질문이 돌아갔다. 한 사람... 내 질문을 받은 누군가(...)를 제외하고는 그랬다. 써니 님 고생했습니다. 하하


질문과 생각을 나눈 다음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늘 참석한 사람이 그대로 참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오늘 참석했으니 다음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순 있겠지 싶었다.


첫 주제는 가족이었고 다음 주제는 ㄴ으로 시작하는 것을 하고 싶어 모두의 의견을 물었다.


나, 나눔, 나라, 노동, 눈치, 노(NO)와 같은 다양한 주제가 나왔는데 눈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눈치껏 눈치를 선택한 걸까? 하하하


그리고 아쉽지만,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돌려보내고 정리를 했다.


독서 모임은 종종 참여했었지만 이렇게 기획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다들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았다. 써니 님의 진행도 참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참 좋았다. 이 모임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사정상 지갑은 열기 어려우니 입은 다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입을 열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이제는 청년의 나이에서 멀어져 가는 나의 책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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