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원탁토론을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4

토론 참가자 모집 – 모집은 의뢰인의 몫 입니다.

by 김민호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토론 참가자가 필요하다. 대규모 원탁토론이라고 하지만 사실 원탁이 없어도 토론은 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자가 없다면 토론은 할 수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대규모 원탁토론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토론 참가자 모집이다. 100명 정도의 토론회는 그래도 크게 어렵지 않게 참가자 모집을 해내지만 300명, 500명 토론이 되면 참가자 모집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참가지 모집 마감 직전이나 되어야 참가자 모집이 완료되기도 하고 그 시한을 넘겨 토론회 직전이 되어서야 겨우 모집이 완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토론회를 진행 하기 위해선 100명이면 100명, 500명이면 500명의 참가자들을 모집 해야 하는데 이 토론 참가자들은 당연하게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의뢰인이 모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지역에서 토론회를 진행 한다고 했을 때 어디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어디에 홍보 현수막을 달아야 하는지, 어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오직 의뢰인만이 알 수 있다. 다른 예로 한 회사의 사원들을 모아 토론회를 한다고 가정 했을 때 우리가 회사 내부를 마음대로 누비고 다닌다거나 그룹웨어에 침투하여 참가자 모집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의뢰인에게 정보는 줄 수 있다. 토론 시작일 최소 2주 전에는 길거리에 안내 현수막이 다수 걸려야 하며,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고 대학교 학생회 등에 공문을 보내고 방문을 하고 지역의 문화센터, 체육관, 소규모 커뮤니티 등에 연락을 하고 참여를 독려하며 행사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여할 사람의 명단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단순히 공문을 보내는 것으로는 참여를 독려하기 힘들다. 큰 단체라면 공문 수신 담당자와 통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작은 단체라면 공문발송, 전화 후 직접 방문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작은 단체를 통해 이런 토론회에 와주십사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알겠다고만 하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왜 토론회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의 작은 배드민턴 동호회라고 하면 생활체육계를 대표해 당신들의 애로사항을 이야기 하는 자리라고 해도 좋고 배드민턴 동호회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라고 해도 좋다. 하다못해 지역 주민 몇 명에게 배드민턴 동호회를 알리는 자리라고 해도 좋다. 과정이나 동기가 어떻든 그 사람이 토론회에 와서 자기의 의견 하나를 더 꺼내 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대규모 원탁토론의 경우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의 만족도가 높은데 이는 여럿이 둘러 앉아 각자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독려하면 좋다. 특히 평일 토론회가 진행될 경우 학생들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참여 시키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다.


고등학생의 경우엔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체험학습 형식으로 참가 학생을 모집하면 되는데 대부분 학교에서 정해준 친구들이 온다. 때로는 누가봐도 공부 잘할 것 같은 친구들이 오고 때로는 정말 토론을 좋아할만한 친구들이 온다. 누구든 좋다.


대학생의 경우엔 학생회에 찾아가는 것도 좋다. 지역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학교 주변의 환경, 자취하는 거주공간의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오면 학생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 그들의 이슈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100명 규모의 토론회를 준비하며 100명의 참가자를 확보한 다음 토론회를 진행하면 약 80명 정도의 인원이 토론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거의 대부분의 토론회에서 법칙처럼 맞아 들어가던 것이 참가자는 80%만 온다는 사실 이었다. 무언가 역할을 맡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20% 정도의 인원은 토론회 당일 어디선가 무슨일이 어떻게든 발생해서 못온다. 사고가 나거나, 본인 혹은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상갓집에 가거나 뭐 어쨋든 못온다.


그렇다고 항공기 처럼 오버부킹을 할 필요는 없다. 특별히 토론자가 더 많이 온다고 해서 특별히 곤란한 경우는 없다. 의자만 더 준비하면 되는 일이긴 하지만 한 테이블에 토론자가 너무 많으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1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참가자 8석, 퍼실리테이터 1석, 가방 1석 정도면 논의를 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주의할 점은 이 모습은 100명의 참가자가 반드시 오겠다고 한 경우다. 100명이 반드시 오겠다고 하고 나면 80% 정도가 참석 한다. 아~ 시간되면 갈게요~ 라고 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참가자를 추가로 더 모집할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사실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각종 행사를 진행 해왔기 때문에 사람을 모으는데는 이골이 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뢰인에게 참여자 모집을 몽땅 맡겨두면 토론이 시작하기 전에 토론하러 오신 통장, 반장 분들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1토론이 끝나고 나면 혹은 토론을 시작하려고 하면 아침 해를 맞이한 밤하늘의 별처럼 깨끗해진 현장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반드시 의뢰인과 함께 다양한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다행이도 요즘은 토론회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먼저 찾아오는 참가자도 많이 늘고 있고 토론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니 의뢰인과 함께 화이팅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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