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원탁토론을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5

사전 설문조사의 시작

by 김민호

토론의 주제가 결정 되었다면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규모 원탁토론이라면 사전 설문조사는 필수에 가깝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토론 참가자들에게 토론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한다는 점이다. 단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함으로써 토론회 당일 한 번 더 생각한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토론회 당일 당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하면 단편적인 이야기나 가벼운 차원의 이야기 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대외적으로는 말하지 않는데 카테고리를 미리 만들기 위함이다. 대규모 원탁토론의 경우 컴퓨터를 활용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받고 정리한 후 그것을 실시간으로 취합하여 보여준다. 이 때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받은 의견을 분류하여 미리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면 토론회 현장에서 시간, 인력,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직한 지역의 미래상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토론회를 진행 해는 중에 현장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고 가정 해보자



위의 표는 2018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진행되었던 토론 참가자의 의견을 각색해 만들었다. 이 여섯 가지 의견을 분류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분류에는 답이 없기에 지금 아래 보이는 예시가 정답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일단 한번 진행을 해 보자면



이렇게 키워드를 추출 할 수 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분류는 답이 없다. 위의 예시는 실제 의견에 조금 각색을 한 것인데 실제로는 저렇게 깔끔한 의견이 잘 없다. 그래서 분류에 답이 없다고 한 것이다. 분류 작업을 하면서 정답을 찾으려 하는 시도는 버리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정답은 없다. 각기 다른 답이 있을 뿐이다.


분류라는 것은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문장들을 묶는 것으로 위의 예시를 보면 소통 키워드가 두 개 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될 수 있다.



2번 분류의 경우 소통과 관련된 내용이 합쳐지고 의견 수가 2가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분류가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소통 관련 의견이 또 나오면 관련 내용이 포함되고 의견 수가 추가 되는 식으로 진행 된다.


이러한 작업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금은 예를 들기 위해 쉽고 짧은 문장만을 가져왔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내는 의견을 보면 애매모호하고 정리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물론, 테이블 퍼실리테이터가 정리를 해서 전송을 하지만 모든 의견을 다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미리 설문조사를 통해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특수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관련한 지식이 전무 한 상태에서 접근 했다가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 분류를 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 분류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사전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이 그 후에 생각을 바꿨을 수도 있고 실제 토론에 참여해 다른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의견이 바뀌었을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이는 참고자료로만 활용이 가능 하다.


실제 토론 현장에서는 이 카테고리가 없어질 수 있고 전혀 다른 의견이 될 수 있으며 하나도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카테고리는 말 그대로 실시간 분류를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실행 하는 자세한 방법은 아래쪽에 따로 설명을 하겠다. 지금은 이 설문조사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만 파악하면 된다. 왜 하는지 그리고 의견 취합에 대해서도 아래 또 따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이전 04화대규모원탁토론을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