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호 Feb 11. 2021

청년 정책 이야기

실패할 권리

청년들은 실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엔 사회안전망이 없다. 한 번의 실패로 모든것이 무너지는 이 곳에서 구성원들이 모험을 꺼리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실패는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라 가진자의 특권이 되어버렸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마치 우후죽순 처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정책 자금들은 시민들의 혈세로 구성된 자금이라 쉽게 쓸 수 없기에 지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은 성실하게 서류를 만들어 그 돈은 전혀 허투루 쓰이는 것이 아닐 뿐더러 이러이러한 좋은 일에 쓰일 것이며 그 지원을 통해 반드시 성공 하겠다는 다짐과 열망을 쏟아낸다. 


그리고 개중 가장 학력이 높은 지원자가 정책 자금을 받아 쓴다. 


실패하지 않을 사람이 실패하지 않을 사업을 실패하지 않을 만큼 하겠다고 할 때 사회는 그들의 도전을 허락한다. 3개월 안에 1억을 만들기 위해 2억을 준비해야하는 형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가 성공해야 겨우 실패할 수 있게 되었다. 


청년들에게 단순히 실패할 권리를 달라는 것은 단순히 그들에게 그저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방탕하게 살아도 된다는 메세지를 주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사회는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라는 것이다. 


계명구도의 고사가 있다. 평소엔 쓸모없는 재주만 가진 사람도 적재적소에 쓰이면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본인이 무슨 재주를 가졌는지 어떤 상황에 그것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선 시도를 해야 한다. 도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도와 도전을 통해 실패 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이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10% 확률로 성공을 하지만 90% 확률로 실패 합니다. 실패하면 스스로 책임 져야 하며 우리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사회와 '이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10% 확률로 성공을 하지만 90% 확률로 실패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는 사회 중 어떤 사회의 청년들이 도전을 하게 될까. 그리고 성공 했을 때 그 성과를 나누는 사람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