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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학개론 Jan 29. 2019

미인백과 #4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1. 사례 - "아빠, 저들의 문제가 뭔데?"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한 명과 아내, 이렇게 세 식구가 살아가는 가정의 가장이다. 힘든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샤워를 하고 아내가 차려줄 저녁 밥상을 기다리게 되는데...


"아빠, 텔레비전 같이 볼까요?"
"그래. 그런데 넌 뭘 보려고 그러니?"
"뉴스."
"응? 뉴스?"


12살 밖에 되지 않은 자신의 아들이 뉴스를 같이 보자며 텔레비전을 튼다. 그 모습이 아직은 어린 아이 같지 않게 느껴진 A씨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들, 너는 왜 뉴스를 보려하니?"
"오늘 꼭 봐야할 소식이 있어서."
"그래? 무슨 소식인데?"
"히히히."


A씨의 질문을 받은 아들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음에 답한다.


"사실 오늘 학교에 방송국에서 우리 학교를 취재해 갔어요."
"그래? 무슨 내용으로?"
"봉사활동 잘하는 학교라고. 그런데 내가 인터뷰를 했거든요."
"오, 정말? 꼭 봐야겠는데?!"
"그래서 뉴스를 보려고 하는 거예요."


자신의 아들이 뉴스에 출연한다는 말에 A씨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아들 학교에 관한 소식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 편성 시간이 뒷부분으로 잡혀있던 모양이다. 자신의 뉴스장면을 기다리던 아들이 말을 한다.


"왜 안 나오지?"
"기다려봐. 앞부분 소식 다 지나면 나오겠지."
그렇게 말을 하는 가운데 아들이 A씨에게 묻는다.
"그런데 아빠. 유대인하고 팔레스타인들은 왜 저렇게 싸워?"
"뭐라고?"


텔레비전에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던 아들이 뉴스의 소식을 접하고 물은 질문이다. A씨도 화면을 응시했고 뉴스에서 전하는 소식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들의 분쟁 소식이었다. A씨가 아들에게 말한다.


"종교문제와 역사문제가 복잡하게 엮여서 그래."
"아빠, 저들의 문제가 뭔데?"
"음... 그건..."


A씨는 자신의 아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한다. 생각을 정리하려 해봐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만 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2. 고찰 - 모세의 기적이 만든 또 다른 역사의 시작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의 발생 원인이 어느 민족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으며 어느 민족에게는 장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역사적인 분쟁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접근하여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3. 접근방법

토착민과 정착민의 관계를 살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관계와 근현대적 사건을 이해하면 이들의 분쟁이유를 알 수 있겠죠. 쉬운 설명이 필요하실 것 같아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출애굽기 14장 16절>


성경에서 말하는 '모세의 기적'부분입니다. 성경에는 홍해라고 단정 지어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집트를 탈출하기 위해 모세와 유대인들이 바다를 건너는데 그곳이 홍해일거라 짐작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모세의 기적을 통해 많은 유대인들이 바다를 건너 고통 받지 않는 땅으로 정착하여 유태인들의 정착지로 살아가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죠. 자, 지금부터가 역사적 분쟁의 원인 시작입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이집트에서 예루살렘까지의 긴 탈출여정을 추정할 수 있는 지도입니다. 홍해라는 표현은 성경에서 '갈대바다'라는 표현인데 이걸 추측해서 홍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죠. 만일 홍해가 아니라면 추정 경로에 나타난 '큰 쓴 호수'를 지났을 확률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경로를 지나 모세와 함께 많은 유태인들이 예루살렘에 정착해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세계2차대전 이후 성서의 기록을 근거로 유태인들이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국가를 건국하면서 본격적인 분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13세기,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와 여호수아(Joshua)의 지도하에 이집트로부터 탈출하여 현 팔레스타인 지역인 약속의 땅 '가나안(신들이 좋아하는 땅)'으로 들어갔고 이 시기에 남부해안 지역으로 해양 민족인 필리스틴(Philistine) 사람들이 이주하며 양 민족 간에는 영토 분쟁이 시작됩니다. 필리스틴 이들이 지금의 팔레스타인(Palestine)입니다. 따라서, 바로 이 시점을 팔레스타인 분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복잡하게 접근하면 이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여기에 제3국이 개입을 하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 제3국은 바로...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은 오스만제국을 약화시키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담보로 아랍민족과 유대인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책을 강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아랍 독립국가를 창설시켜준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전시외교정책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메카의 태수 후세인(Hussein)에게 전달하였는데, 그 내용은 아랍인들이 참전하면 전쟁 종결 후 그 대가로 후세인이 요구하는 아랍지역의 독립을 보장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랍인들은 이러한 서한의 내용을 믿어 오스만제국에 반기를 들고 영국 편에 서서 전쟁을 수행 하였습니다. 한편, 영국은 미국의 대독일 전쟁 참여를 유도하고 유대인 재벌들의 재정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1917년 11월 밸푸어(Balfour) 외상이 영국 국적의 유대인 로스차일드(Rothschild)에게 서한을 보내 유대인들 국가를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했답니다.

그러나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1920년 4월 상 레모(San Remo)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이라크 및 요르단과 함께 자신의 위임통치 하에 편입시켰죠. 영국은 그 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해오는 유대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취했으며, 이에 유대인들은 유럽으로부터 이 지역으로 대거 이주해오기 시작했답니다. 쉽게 말해 영국이 아랍국들과 한 약속을 어기게 된 거죠.




19세기 말 러시아와 폴란드에서의 반유대인 운동, 1933년 이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 등을 거치면서 유대인의 이주가 가속화되었는데,  유대인들의 이주가 증가함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의 토지 소유가 늘어났고, 이것이 아랍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반유대인 운동을 촉발시켰답니다. 아랍인들의 반발은 반유대인 운동을 넘어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의 조직화로 나타나게 되었죠(KIDA 세계분쟁 데이터 베이스, 한국국방연구원).



출처 eunews, 가나안(신이 좋아하는 땅)을 둔 영토분쟁


전쟁 이후 자신들의 국가를 건국한 유태인들과 팔레스타인들 간의 영토 전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합니다. 위의 지도처럼 녹색부분이 팔레스타인 영토였고 하얀색 부분이 이스라엘의 영토가 됩니다. 유태인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외교권으로 영토를 확장해 가기 시작했고 팔레스타인들의 영토는 아주 작은 소규모만 남게 됩니다. 우리가 일제시대에 영토를 빼앗겼을 때의 기분과 팔레스타인들이 느꼈을 상실감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과 토착민들의 합의로 팔레스타인에게 아주 작은 보호지역을 만들어주기에 이르죠. 그게 대표적으로 '가자지구'입니다.



출처 eunews, 가자지구 외곽에 설치된 높은 벽


팔레스타인들은 가자지구 안에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국경 기능의 높은 외벽에 갖혀 살게 됩니다. '썰전'이란 프로그램을 아시죠? 그 프로그램에서 예전 가자지구에 대해 평할 때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


출처 중앙일보


이스라엘의 감시하에 제한된 자치권을 가지며 감시와 통제로 팔레스타인이란 국가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당연히 팔레스타인들에게는 이스라엘이 원망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자신들의 조상들이 살고 있었던 영토에 대한 귀속성을 정당성 있게 주장하며 구입한 땅에 대한 국가권을 보장 받는 것이기에 문제가 애매한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내전으로 상처받고 고립된 가나안 영토에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종교입니다. 이스라엘의 대다수 국민은 유대교(인구의 약 80%)를 믿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의 대다수 국민은 이슬람교(인구의 약 90%)를 믿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종교는 항상 큰 전쟁을 동반했습니다. 자신들의 주신이 어느분이냐에 따라 감정과 대립이 깊어지는 성향으로 잦은 전쟁을 만들어 내곤 했죠. 이 종교가 두 민족의 전쟁 두 번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민족이든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이를 무력적으로 다투기 보다는 평화적인 해결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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