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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학개론 Feb 27. 2019

미인백과 #6 - 학교폭력과 청소년

1. 사례 - "정말... 죽고 싶어..."

김군은 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6살 소년이다. 학교에 갈 시간이 다가오는 이른 새벽녘. 김군의 머리는 복잡해져만 간다. 등교한 준비를 모두 마친 김군이 김빠진 모양새로 걸음을 시작하고, 창백한 얼굴만이 아침 햇살을 맞는다.
"아...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는데..."
혼자말을 하던 김군 뒤에서 누군가 달려와 목을 주이며 큰 소리로 묻는다.
"야, 병신아! 너 어제 우리가 내준 미션 완수했어?"
"......"
김군의 목을 강하게 조이는 사람은 같은 반 최군이다. 최군은 또래 친구들 보다 힘이 쌔고 키도 큰 속히 학교에서 말하는 싸움 ‘짱’이다.
"그... 그게... 어제 우리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지 않아서..."
"뭐얏?! 그래서 그냥 왔다는 말이야?!"
최군은 김군의 목을 더욱 강하게 조여 왔고 김군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크큭... 그게... 아빠가... 으윽..."
"시끄러! 나의 미션을 수행하지 않았으니 오늘 하루 종일 각오해!"
"윽..."
최군보다 덩치도 작았고 키도 작은 김군은 최군에서 무슨 미션을 받았기에 이리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일까. 등교한 후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다른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급식을 먹기 시작하는 동안 김군은 항상 혼자다. 자신의 주변에 누군가 찾아오는 친구가 없다. 그런 던 중...
"야, 병신아!"
"응?"
"목말라. 물 가져와!"
"아... 알았어."
"빨리 빨리 가져와! 진짜 저게 죽으려고!"
"......"
밥을 먹다만 김군이 서둘러 물을 가져간다. 물을 가져다 준 친구는 아침에 만난 최군이다.
"벌컥~ 벌컥~ 아씨... 시원한 물 떠오라니까 왜 미지근한 물 가져왔어? 죽고 싶어?!"
"아, 미... 미안. 다시 떠올께."
"됐거든! 재수 없으니까 저리 꺼져!"
"응..."
힘이 쌘 최군에게 또 혼날까봐 서둘러 자신의 급식이 놓인 자리로 향한 김군.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식사를 시작하려는 순간.
"쾅! 우당탕...!"
"......"
김군의 식판을 누군가 발로 걷어차며 식사를 방해한다. 식판은 바닥에 엎어졌고 그런 장면을 김군은 가만히 지켜만 본다.
"목구멍으로 밥이 들어 가냐?"
"......"
"너, 나 밥 다 먹었는데 매점에서 음료수랑 과자 좀 사와."
"......"
"어제 내가 시킨 미션도 수행 못했다면서 어떻게 사오려고 하냐?"
최군이었다. 김군의 식판을 엎고 망연자실한 상태의 김군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친구.
"내가 어제 분명히 미션을 줬지? 너희 아빠 지갑에서 오만 원 가져오라고."
"그건... 어제 아빠가 바쁘셔서 집에 안 들어오셨어."
"엥? 너 지금 나한테 말대꾸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퍽!"
사연을 얘기하는 김군을 향해 최군이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한다. 바닥에 쓰러진 김군을 최군이 무참히 발로 밟고 있는데 주변 친구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말리기는커녕 히히껄껄 웃고만 있다.
비참한 김군은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하며 쓴 눈물을 머금는다.
"이럴 때는... 정말 죽고 싶어..."


2. 고찰 - 왕따 및 청소년 폭력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제'가 되었다.

“그 애가 자꾸 떠올라요. 학교 가기가 무서워요. 괴롭힘 당하던 것이 자꾸 생각나서 무서워요. 그 아이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고 선생님들도 좋아하는 아이예요. 저는 공부도 못 하고 인기도 별로 없는데, 누가 제 얘기를 듣겠어요? 밤에도 매일 무서운 꿈을 꿨어요. 학교 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었어요. 육교에서 떨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 생각에 차마 할 수 없었어요.”(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

한 중학생의 말입니다. 사회가 급변하고 인식에 대한 중요성이 약해지는 요즘,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지금의 문제만이 아닌 예전부터 어떠한 방법과 방식으로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 내고 관심을 받는 걸까요? 평범한 일이고, 누구나 청소년기에 한 번씩 겪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심각한 인식변질이자 오류입니다.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전국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수는 총 2만 9041명이었는데 경기도가 22.2%에 달하는 6,4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가 4,515명(15.5%)로 그 다음입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도 경기도가 5,481건(23.2%)로 제일 많았고 서울시가 3,878(16.4%)로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지역에 학교폭력이 가장 많고 고통 받는 아이들이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약 1만 명의 학생들, 전체 재학생 수의 절반이 학교폭력에 시름시름 상처를 받으며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되는 초석들이 꿈도 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3. 접근방법

학교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는 학생들을 살펴보고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피해를 받을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학교폭력예방지원센터


학교폭력은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언제나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였지요. 하지만 이런 학교폭력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였습니다. 갈수록 청소년들의 행동이 누구나 성장하며 겪는 한 가지의 성장통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죠. 대표적인 사건으로 1995년에 발생한 '대현이의 사망' 소식입니다.
당시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던 대현이는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곧 상처로 남게 됩니다. 당시 대현군의 아버지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1995년 6월 8일 새벽, 출장 중 무심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대현이가 죽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라고 말하며 당신의 착잡한 심경을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대현군의 아버지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설립하시고 지금까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710061300004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교육부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정도와 상황을 파악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조사에 따르면 피해유형 중 언어폭력이 전체 피해유형에서 제일 높았던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피해유형>
1. 언어폭력 35.5%
2. 집단따돌림 16.9%
3. 신체폭행 11.8%
4. 스토킹 11.0%
5. 사이버폭행 9.7%
6. 금품갈취 7.1%
7. 강제추행 4.3%
8. 강제심부름(빵셔틀 등) 4.0%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시간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폭력 시간대>
1. 쉬는 시간 43.2%
2. 하교시간 이후 14.2%
3. 점심시간 9.1%
4. 정규 수업시간 7.7%
5. 하교시간 5.1%
6. 방과후 수업시간 2.1%
7. 등교시간 1.3%
8. 기타 17.4%



쉬는 시간에 가장 많은 괴롭힘을 당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고 두 번째로 높은 기타는 충격적입니다. 이는 학교 외에서도 언제든 학교폭력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서로 만나지 않고 보지 않으면 피해를 당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겠지만 사이버폭행은 굉장히 심해 대답무시 등, 한 명을 제외한 다른 그룹들이 서로 소통하며 일명 '왕따'를 당하는 등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출처 : 그래픽뉴스




피해가 발생하는 장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피해 장소>
1. 학교 안 75.5%
2. 학교 밖 24.5%

학교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되고 있으며 학교 안의 피해장소와 학교 밖의 피해장소를 살펴보면...

<학교 안>
1. 교실
2. 복도
3. 운동자
4. 화장실
5. 학교 내 다른 장소

<학교 밖>
1. 사이버 공간
2. 놀이터
3. 학원
4. 집
5. PC방, 노래방
학교폭력에 대해 피해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전체의 42.5% 밖에는 되지 않는 걸로 조사되었습니다. 신고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나머지 57.5%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망설였다고 하네요.



1위,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요...


   2위, 이야기 해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요...


3위, 보복당 할 것 같았어요...



충격적인 내용은 이야기 해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답변과 신고하면 보복을 당할 것 같아서라는 대답이었습니다. 피해학생들의 신변보호와 신고의 의무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죠. 법정의무교육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과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어쩌면 어른들의 잘 못된 교육방식으로 인해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해봅니다.
이제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처리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https://uuon1215.tistory.com/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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