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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학개론 Jan 30. 2019

미인백과 #5 - 개천절과 건국절

1. 사례 - "개천절이 우리나라 건국기념일 아니야?"

철수는 가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철수는 혼자여행을 떠나기 심심한 것 같아 친구 동수에게 같이 가자고 말한다.


"뭐?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단풍구경을 가자고?!"
"그곳 단풍이 정말 예쁘다고 해서 한 번 가보려고. 같이 가자!"
"단풍구경을 독립기념관으로..."
"제발..."
"......"


죽마고우의 부탁들 거절할 수 없었던 동수는 승낙을 하였고 철수와 함께 천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여행당일, 차비를 하고 터미널에서 만난 두 친구.


"그곳에 도착했는데 별로 볼게 없다면 내가 널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믿고 따라와. 블로그를 통해 독립기념과 근처의 풍경을 사진으로 확인했거든."


철수는 의심이 많은 친구 동수에게 독립기념관의 절경을 담은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다. 사진을 본 동수도 입이 떡하니 벌어질 정도로 너무 예쁜 사진이었다.


"우와~ 정말 예쁘네."
"그렇지? 후회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동수는 철수의 꼬임에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향했고 버스 안에서 둘만의 대화가 오고간다.


"그런데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곳 중에 독립기념관이야?"
"우연히 포스팅을 봤고 너무 끌리더라고. 그리고 기념관에 도착해서 우리나라의 역사 공부도 좀 할 겸..."
"네가? 공부를? 푸하하하!"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는 철수의 입에서 생소한 단어를 들은 동수가 함박웃음을 짓자 철수는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며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네가 날 이렇게 무시한다 이 말이지? 좋아. 그런 지금부터 내가 묻는 질문에 답해봐."
"내가 너보다는 똑똑하니까 다 맞출 수 있어."
"흥!"


곰곰이 생각하던 철수가 낸 문제는...


"너, 우리나라 건국기념일이 언제인줄 알아?"
"건국기념일?"
"역사를 모르는 자, 미래도 알 수 없다! 이런 말도 모르지?"
"바보냐? 우리나라가 처음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이잖아."
"응? 개천절이라고? 개천절이 건국기념일이었어?"
"철수, 너는 영원히 나한테 이길 수 없는 하수야. 하수."
"......"


동수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철수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하늘이 열리며 고조선이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이 우리나라의 건국기념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동수의 대답을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수야, 그럼 우리나라가 10월 3일에 건국 된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그걸 우리가 기념하는 거잖아! 멍청이!"
"대한민국의 건국기념일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처음에 누가 언제 시작했느냐가 중요하지. 중간에 건국된 걸 다 어떻게 챙기느냐?"
"그... 그런가?"


두 친구는 그렇게만 알고 기념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2. 고찰 - 고조선의 시작은 개천절, 대한민국은 언제?

개천절과 건국기념일을 혼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개천절은 서기 2333년(戊辰年)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된 국경일입니다. 이런 개천절은 우리 민족에게 굉장히 중요한 절기로 생각되어 왔고 이를 기념하는 깊은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8월 15일과 10월 3일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르지요.


3. 접근방법

개천절의 의미를 살펴보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기 위한 과정과 기념일을 살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일제시대가 끝나고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가 건국된 날짜는 언제일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대한민국의 건국절을 잊고만 있을까요. 지금부터 이 부분을 살펴보며 인식해 가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단군신화가 적힌 고서 "삼국유사"


'단군신화'의 이야기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마치 판타지 소설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의 내용을 두고 우리는 단군신화의 이야기를 선조의 뿌리라 믿고 있습니다. 단군신화 이야기를 살짝 줄여서 정리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하늘나라의 임금인 환인과 그 아들인 환웅이 살고 있었다. 환웅은 하늘나라보다는 인간 세상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3,000명의 신하와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신들과 함께 환웅을 인간 세상으로 보냈다. 환웅은 그 곳에서 임금이 되어 인간 세상의 여러 일들을 해결해 주었다. 

환웅이 내려온 곳에는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곰과 호랑이는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매일 빌었다. 그래서 환웅은 이들에게 쑥 한 줌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동굴 안에서 이걸 먹으면서 백일 동안 견뎌라. 그러면 틀림없이 사람이 될 것이다. "과연 환웅의 말대로 끝까지 견딘 곰은 예쁜 여자가 되었고, 이를 참지 못 하고 밖으로 뛰쳐나간 호랑이는 끝내 사람이 되지 못 했다.

여자로 변한 곰은 웅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웅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하였다. 그래서 환웅은 잠깐 사람으로 변하여 웅녀와 결혼해 주었다. 이리하여 얼마 후 웅녀가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기가 바로 한국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다. 단군은 임금이 된 후 나라 이름을 '고조선'이라고 했다. 그리고 1,500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다.


출처 천재학습백과(단군신화)


단군신화는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 위해 굴에서 쓴 마늘과 쑥을 먹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이 이야기에서 호랑이와 곰은 상징적인 의미로 당시 토테미즘(totemism) 문화였던 시대를 반영합니다. 조금 쉽게 풀어 설명 드리면 큰 부족이 두 개 있었는데 곰을 주신(神)으로 믿는 부족과 호랑이를 주신(神)으로 믿는 부족에서 공주가 시집을 와서 호랑이를 주신으로 믿는 부족의 딸은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떠한 영향력으로 환웅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내쳐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곰 부족의 공주는 환웅과 결혼을 하게 되어 잘 살았습니다. 이걸 당시 토테미즘 상황에서 풀어 쓴 것일 거라 추측하죠.
각설하고,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첫 뿌리라 할 수 있는 고조선의 건국을 의미심장하게 기념하는 날입니다. 절대 대한민국의 건국기념일이 아니란 말이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단군신화에 나오는 '단군'은 사람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통치자의 직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로 우리나라 최고 통치권자의 명칭은? 바로 대통령이죠! 고조선 시대 국가를 다스리던 임금, 왕을 지칭하던 직함이 바로 단군이랍니다. 알고 나면 참 재밌죠?




자, 지금부터 고조선부터 대한민국 이전까지의 역사는 잠시 접어두고 대한민국이 건국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오적(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을 중심으로 일본과의 을사늑약이 체결되며 대한제국(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의 모든 외교권을 강제로 박탈당하게 됩니다. 외교권이 없는 나라의 하소연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귀담아 듣지 않을 뿐더러 국가의 존립이 사라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되죠.



그러다가 1910년 8월 22일'한일병합조약'이 일본의 강제 속에 체결되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암흑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건 바로...


출처 두산백과(을사오적)


식민지


식민지라는 말을 사전에서 살펴보면 '본국(本國) 밖에 있으면서 본국의 특수한 지배를 받는 지역'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내정부터 외정까지 모든 권한을 강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곳이죠. 그게 우리나라뿐만 아닌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겪은 역사적 상처였습니다.


8월 15일은 우리나라에게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그 이유는 감격의 순간과 환호의 순간을 모두 가진 날이기 때문이죠.

첫째,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둘째,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의 건국절입니다.
여기서 잠깐! 꼭 잊지 말아야 할 날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이 정식적으로 건국하기 이전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이라고도 함)라는 사실입니다.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만세삼창이 울려 퍼지며 일본에게서 독립을 하고자 수많은 국민이 길거리로 나서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도 이때 유명해졌죠. 그해 4월 중국 상해를 중심으로 독립정신을 집약하여 우리 민족이 주권국민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또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되었던 임시정부도 대한민국이 있게 한 시발점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현재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을 시작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 13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다시 한 번 정리해서 풀이하자면 우리민족이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우리는 '개천절'이라 부르며 이를 10월 3로 정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정확한 날짜는 아니지만 아마도 이때쯤일 것이란 추측으로 정해진 날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일은 1919년 4월 13대한민국의 광복절은 1945년 8월 15대한민국의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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