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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지학개론 Oct 13. 2022

위풍당당, 착한 사람들

프롤로그 : 이 조직은 대체 누구인가?


※ 본 내용은 특정인 및 특정 사건과 무관하며, 허구로 작성된 소설임을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어느 조용한 사무실 안, 세 명의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다. 적막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한 곳에서 한통의 전화가 마치 그곳의 금기를 깨듯이 울려온다.      


“띠리링~”


전화기가 울리자 책상에 앉아 있던 검은 양복차림의 한 남자가 수화기를 집어 들고는 입술에 수화기를 스치듯 올려놓고 유쾌한 톤으로 통화를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상담하겠습니다.”


그가 통화를 시작하자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 통화가 진행되는 검은 양복차림의 남자 뒤편에 서며 팔짱을 끼기 시작했다. 통화 중인 수화기 너머로 한 할머니의 음성이 미미하게 들려왔다.      

“할머님, 그런 문제라면 언제든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거기서 도와주나요?” 

“당연하죠. 저희가 출동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믿어도 되는 건가요?” 

“혹시, 저희가 의심스럽다는 말씀이신가요?” 

“에이~ 그건 아닌데, 선생님들이 피곤하실까 봐 그렇죠.”     


통화를 하던 검은 양복차림의 남자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자신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을 한다.      


“우리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며 우리 지역주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실적도 내는...!”      

검은 양복차림의 남자의 말이 끝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양쪽부터 팔을 위로 뻗어 부채모양으로 대형을 만들더니 합심하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우. 리. 는...!” 

“무엇이든 도와드리는!” 

“착한 사람들!”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할머니는 귀가 아프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시더니 곧 다시 수화기를 귓가에 대며 말을 한다.      


“그럼... 부탁할게요.”      


할머니의 부탁들 받은 세명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힘차게 대답했다.      


“네, 지금 당장 출동하겠습니다!”     


세 명은 모두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사무실 밖을 나선다. 그들이 나선 건물 2층에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었고 간판 속에는 ‘위풍당당복지서비스센터’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현시대 우리나라 법령에 존재하지 않는 시설유형이지만, 당당하게 서비스업으로 사업자 신고를 통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많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모두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자들이다. 

간단하게 이들의 프로필을 공개하자면 성별은 여자, 나이는 27살,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성을 만나지 못해 결혼은 아직이라고 주장하는 이 조직의 최강자 이름 ‘강하리’. 이 센터의 장(長)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결정하는 능력이 좋고 전략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리더다. 마른 체형에 남자들의 로망인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소 과격한 성격과 기분파이기 때문에 이번 생에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성을 만날지 의문이다. 

다음으로 성별은 남자, 나이는 27살, 강하리와 대학 동기다. 주로 검정 양복을 선호하고 말주변이 좋으며 잡다한 지식이 많은 이 조직 내의 실력파(?) 브레인이다. 사교성이 좋아 상담 등을 전담하는 괴짜이고 이름은 ‘지성인’이다. 

마지막으로 성별은 남자, 나이는 26살, 조직 리더를 맞고 있는 강하리를 공공연하게 짝사랑하고 있으나 연하를 싫어하는 강하리의 철통 같은 마음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탓에 태권도와 유도 등의 공인 9단 무술 실력가다. 주로 힘쓰는 일을 담당하는 투력가, 이름은 ‘이정도’다. 

이들은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행사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청춘들이다. 센터 이름처럼 위풍당당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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