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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26. 2020

오백팔십삼, 월요일

해외 여행, 국내 여행, 근교 나들이가 차례차례 불가능해지더니 마침내 동네 산책마저 어려워졌다. 이제 특별히 말을 듣지 않거나 아주 몰지각하지 않아도 포위망에 걸려들 수 있단다. 비행기와 기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도 일상에서 멀어져 간다. 확진자 오백팔십삼 명은 숫자 그 이상의 의미가 ᆻ다. 하나씩 잃어갈수록 하나씩 소중함을 깨닫는다. 세상에 감사할 게 이렇게나 많았는지 새삼스럽다. 한 발자국 앞서 생각했을 때 아직도 삶에 ‘감사가 많으니 더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 생각하면 불안만 많아져 스크랩을 하고 있었는데 글을 쓴다. 연말이고 뭐고 일상이나 돌아왔으면 좋겠다. 거실 창밖으로 보는 겨울은 춥지 않다. 겨울은 겨울에 있어야 하는데 다가가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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