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치과에 다녀왔다. 예나 지금이나 명상에 버금가는 지금에 머물기가 가능한 곳이다. 소음 비슷한 기구 소리에 혼이 나갈 쯤이면 머릿속이 가벼워진다. 마취주사나 신경치료를 겪는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어차피 끝날거야, 끝나는 거라고, 이제 끄..ㅌ’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 할 때면 죄 없는 선생님께 어떤 배신감이 들기도 해서 우습다. 두 손과 발, 어깨 그리고 입술과 턱에 온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오늘 첫 방문이었는데 내 기준에서 꽤 오랫동안 치아를 갈아냈다... 덩달아 비용도 쌓인다. 단시간의 엄청난 긴장을 하기에 턱과 목 그리고 어깨까지 연이어 아프다. 언제쯤 무덤덤히 누워있을 수 있을까?
아무튼 치과에 다녀왔다.
일요일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