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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29. 2020

일요일, 치과


일요일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치과에 다녀왔다. 예나 지금이나 명상에 버금가는 지금에 머물기가 가능한 곳이다. 소음 비슷한 기구 소리에 혼이 나갈 쯤이면 머릿속이 가벼워진다. 마취주사나 신경치료를 겪는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어차피 끝날거야, 끝나는 거라고, 이제 끄..ㅌ’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 할 때면 죄 없는 선생님께 어떤 배신감이 들기도 해서 우습다. 두 손과 발, 어깨 그리고 입술과 턱에 온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오늘 첫 방문이었는데 내 기준에서 꽤 오랫동안 치아를 갈아냈다... 덩달아 비용도 쌓인다. 단시간의 엄청난 긴장을 하기에 턱과 목 그리고 어깨까지 연이어 아프다. 언제쯤 무덤덤히 누워있을 수 있을까?


아무튼 치과에 다녀왔다.

일요일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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