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나는 그의 시를 읽는다. 아무것도 몰랐던 마음으로, 실제로 내가 전혀 몰랐거나 알면서 모르는 이상한 마음으로 그것을 읽는다. 웃음이 나고 울음이 나는 글이다. 그게 살아있는 채로 나에게 다가온다. “과연 평범할까?” 묻는 그 앞에서 어린애 같던 마음이 갑자기 성장한다. “과연 평범할까?” 146쪽의 두 번째 문단을 통째로 적고 싶은 걸 꾹 참는다. 그리고 또 너무나. 그러니 부디 읽어보시길.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천국에 들어서지 못하는 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오직 그 이유 때문이다.”
,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