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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Sep 06. 2020

인화

컨셉진,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6일차

지난 가을의 뉘른베르크. 흐린 하늘, 불이 켜진 세 개의 창, 마주본 건물이 그려진 창문, 커튼의 여백 모두가 좋다. 동그랗게 둘러진 언덕이라 비스듬하지만 왼쪽을 중심으로 균형이 맞는 것도 좋고 살필수록 나타나는 회화적인 모습도 좋다. 그날의 내 기억이 더해져 따뜻한 기운도 있는데 이건 나만이 안다. 사진은 늘 사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이 사진을 포함해 오랜만에 인화를 몇 장 했다. 예전에 비해 찍는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그마저도 모이고 모이다보니 어김없이  뭉텅이가 되어버린, 무게가 없는데도 무겁게 느껴지는 jpg. 상자엔 갈색 필름도 가득하다. 때마다 정리해두었으면 보기도 찾기도 편할 텐데, 아쉬움만큼 실천하지 않아 도통 나아지지 않는다. 아무튼,


이 사진은 역시 더 큰 사이즈로 인화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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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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