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시대를 읽고
"그런데 온갖 이례적인 사건들을 이처럼 단호히 추적함에도 불구하고 뉴스가 교묘히 눈길을 회피하는 딱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뉴스 자신, 그리고 뉴스가 우리 삶에서 점하고 있는 지배적인 위치다. '인류의 절반이 매일 뉴스에 넋이 나가 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언론을 통해 결코 접할 수 없는 헤드라인이다. 그 밖의 놀랍고 주목할 만하거나 부패하고 충격적인 일들은 무엇이든 드러내려고 안달하면서 말이다.
철학자 헤겔이 주장했듯, 삶을 인도하는 원천이자 권위의 시금석으로서의 종교를 뉴스가 대체할 때 사회는 근대화된다. 선진 경제에서 이제 뉴스는 최소한 예전에 신앙이 누리던 것과 동등한 권력의 지위를 차지한다. 뉴스 타전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교회의 시간 규범을 따른다. 아침 기도는 간략한 아침 뉴스로, 저녁기도는 저녁 종합 뉴스로 바뀌어왔다."
오늘날 대중은 수많은 창작물들의 가치를 분류하고 평가해야 하는 부담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진실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들을 만들고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콘텐츠를 피한다면 이 세상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인간의 창조적 표현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작업을 구성하고 공유하게 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43p-
하지만 이렇게 놀랄 정도로 관심도가 낮은 것이 전적으로 대중의 잘못은 아니라고 밝혀진다면? 시청자들과 독자들이 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가 특별히 천박하거나 고약해서가 아니고, 사건 자체가 지루해서도 아니고, 다만 뉴스가 충분히 호소력 있는 방식으로 사건들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면 어쩔 것인가?
-'뉴스의 시대' 알렝 드 보통 95P-
"저널리즘은 그저 현실의 경찰서나 세무서가 아니다.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
뉴스는 우리 앞에 여러 가지 성공담을 늘어놓고는, 우리에게 만족과 성숙함을 느끼라고 한다. 즉, 거물의 성공에 조용히 기뻐하고, 기업가의 도전정신에 감명받고, 예술가의 국제적 명성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중략>.. 어떻게 그런 성취를 거둘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모를 때 오히려 타인을 가장 시기하게 된다. 언론이 좀 더 친절하다면, 타인이 거둔 승리를 그저 신비롭고도 당연한 사실로 묘사하기보다는, 그들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걸 쏟아부었는지 정확히 분석하는 데 막대한 힘을 들일 것이다. 언론은 성공담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실제로 모방할 수 있는 사례연구로서 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기사를 읽으며 공허하게 찬양하거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대신에 말이다.
'뉴스의 시대' 알렝 드 보통 198p
현대 세계가 셀러브리티에 목을 매는 한 우리는 부박하기보다는 불친절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성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었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가 되었다. 또한 존경은 친절한 행동 같은 명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잡지의 표지 인물이 되어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명성을 향한 열망들이 사그라지길 바란다면, 셀러브리티 뉴스 앞에서 눈살을 찌푸리거나 그 뉴스에 대한 검열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친절, 인내심, 배려 같은 미덕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말이다.
'뉴스의 시대' 206p
자신을 성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우리 안에는 내면 탐사라도 시작한다면 당장 밖으로 나가라고 협박해야 할 난감한 진실들이 수없이 많이 숨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길 정말 간절히 피하고자 하는 그때가 바로, 불편하지만 잠재력 있는 생생한 생각들을 배양하는 순간이다. 뉴스가 우리를 붙잡아 매는 순간도 바로 이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