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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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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11. 2024

모든 일이 운전과 같아서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주말은 어떠셨나요?


저야, 언질을 드렸던 딸의 데이트 약속을 지켰어요. 먼저 아웃렛에 갔는데요. 여자 아이라선지 쇼핑을 좋아하네요. 엄마 성향이 그래놔서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요. 피팅룸에 입혀보고 마음에 든다는 옷을 들고 작은 화분 두 개를 데리고 나왔어요.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이었는데요.



"엄마, 알고는 있었지만 엄마는 운전을 진짜 잘한다."



딸이 말했어요.


덜어내자면 미끄럽게 합니다만 레이서도 아니고, 잘할 것까지 있나요. 서울 이곳저곳 골목 장사하던 때에 운전을 시작했어요. 신촌, 영등포, 화곡, 인천 계양에 가게가 있어놔서 하루에도 몇 번을 쏘다녀야 했지요.


아이 낳고 영업 회사를 다닐 적에도 마찬가지네요. 어느 날엔 동생이 계기판을 보더니 "누나, 택시 기사야?"물을 만큼요.




그래, 딸에게 말했어요.




"서연아. 모든 일이 운전과 같아.


그럭저럭 잘하려면 첫째 꾸준히 최선을 다할 것,

둘째 긴장하지 말기, (힘을 뺄 것)

셋째 (사고가 나건, 늦든) 결과에 연연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남과 비교하지 않기.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 네 가지를 기억하면 돼."



"힘을 뺀다는 건 열심히 안 한다는 거 아냐?

열심히 안 하는데 어떻게 잘하지?"




"'이건 반드시 해야 해, 이루지 않으면 안 돼!'하지 마라는 거야. 힘을 뺀다는 건 바라는 결과가 아니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




대화는 어느 만큼 이어졌어요.

오래 판매와 영업을 해온지라 들이밀 경험이 많아요.

승낙과 거절을 반복해 받아야 했지요.



결과에 집착하는 마음이 들고 말고요. 그런 때면 말에 힘이 들어가고 행동은 삐그덕거립니다. 지금 여기,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매달려 있어 그래요.



최선을 다해요 우리, 하지만 실패할지 모르죠. 바라는 결과가 아니라도 그 실패는 내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겁니다.


눈치 보지 말아요. 남들도 다 우리처럼 자기 스스로에게 묶여 있어요. 나의 성패를 신경 쓰는 건 오직 나 하나뿐이죠.


글이 길었어요. 응원한다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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