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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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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10. 2024

몸 마음은 별개가 아니라

맑은 일요일 아침

좋은 아침입니다. 잘 잤나요? 새벽 별이 맑아요. 아침 하늘이 기대됩니다.


어제 딸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는데요. 멀거니 앉은 둘째와 종일 함께였어요. 서브웨이 가서 좋아하는 샌드위치 먹고 오락실에 갔지요. 동네 뒷산에 오르고 공원에도 들렀어요. 잠들기 전에 감사일기를 말하는데 딸이 돌처럼 굳어 있더니, 꺼이꺼이 울고 말았어요.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예요. 그때 우린 다 그랬잖아요. 딸아이는 틈나면 약속을 잡으려는데요. 엄마는 억울합니다. 나가란 것도 아닌걸요.


"데이트할 거면 이야길 해야지. 나랑은 안 하고 맨날 윤우랑만.. 엉엉"


약속이 적은 둘째와 도서관엘 다녀오거나 동네 돌기를 '데이트'라고 표현하는 딸이 귀엽죠. 오늘은 그래, 윤우는 아빠에게 맡기고 딸과 둘이서 '데이트' 하기로 약속했어요.


고구마 단내가 코끝에 감도는데요. 아침 먹으려고 굽고 있어요. 냉동실에 옥수수가 열 개는 남은 듯해요. 굽고 삶는 게 아침 식사로 간단하네요.^^



오늘 편지엔 몸에 관해 짧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려서 엄마에게 듣던 이야기의 출처가 동의보감인 줄은 커서야 알았는데요. 어떻든 우리 먹는 음식과 몸의 상태는 밀접하려니, 말 안 해도 아시죠.



단 맛이 당긴다면 소화 계통에 신경 쓰시는 게 좋아요. 쓴 맛이 당길 때면 심장에 열을 내리려는 수가 있고요. 매운맛은 폐와 호흡기에, 신 맛은 간 기능 강황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 짠맛이 당긴다면 신장과 방광이 약한 수가 많고요.



평소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의 몸속이 보여요. 요즘 자꾸 당기는 맛은 어떤 맛이에요?



일례로 폐 기능이 떨어지면 우린 매운맛이 당기는데요. 이때 시뻘건 양념보다는 마늘, 생강, 더덕, 도라지, 대파 흰 부분의 알싸한 맛이 도움이 된다고 하죠. 단 맛(소화기에 좋은 음식)이라면 노란색을 생각하세요. 고구마, 꿀, 단호박, 당근, 등이 있겠네요.

몸 마음은 하나라요. 몸을 보살피는 게 마음을 살피는 것과 같아요. 새벽 명상은 몸을 보듬는 것과 같고요.


날이 밝아요. 일교차가 심한 봄이면 우리 몸 마음도 결을 따라가서요. 이랬다, 저랬다 하기 쉬운 걸요.


건강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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