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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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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28. 2024

지금 중요한 게 무엇일까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목요일이에요. 깨어 있나요 우리? 저만치 흘러가던 어느 날 '아, 내 나이 벌써.'하고 이곳을 떠나야 하면 어쩌죠. 조바심보다 슬픈 마음이 들어서요.


늦은 밤까지 글로(glo) 2기 두 번째 독서 모임이 있었어요. 끝에 사진 찍는 바람에 먼저 나간 분은 담지 못했고요. 앞으로는 녹화를 하렵니다.^^



사무실에 가기도 해요. 도서관이나 카페 가는 날도 있는데요.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짜는 게 익숙했던 때가 있어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일 난다고 여겼을까요. 빼곡히 살던 시절 습관이 몸에 남기도 해서요. 저를 자기 계발러로 보는 분도 있으시죠.


요즘 저는 매 순간 깨어있으려고 해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요. 미리 다음 할 일에 가지 않아요. 10 신지 12 신지 3 신지, 수요일인지 금요일인지 싶습니다. 계획이 없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이전과는 결이 달라졌어요.


'지금' 중요한 게 무엇인지,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시선을 두려고 해요. 몸 마음의 느낌에 세심해졌어요. 시끄럽던 속이 고요합니다.


솔직한 말로 삶을 성과제, 계급제로 여겼던 것 같아요. 마치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요.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 투성이죠. 하루는 생산적이어야 했어요. 하고 싶은 일이나 말은 아껴야죠. 언제 써먹을지 몰라요. 별 수 없습니다. 성과를 올려야 하고 사다리에 올라야 하니까요.


처음 100만 원을 벌 때엔 얼마나 행복했게요. 시간 지나 감흥이 사라졌어요. 나 자신의 값을 올리려고 애썼지요. 천만 원을 벌 때에도 얼마간은 좋았어요. 한데 사다리는 점점 더 높아 보이네요. 가야 할 길이, 삶이 끝없는 투쟁인가 봅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좋은 음식과 고운 옷을 입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어요. 고급 차와 널따란 집이 면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해도 애쓰는 삶이 흐뭇할 것 같아서요.


바라는 건 그저 나와 함께 있어주는 거라는 걸, 바라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거라는 걸 이제 알아요. 그대가 좋으면 나도 좋아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과정이 기쁘다면 얼마든지요. 단지 행복하지 않다면 잠깐 멈춰 봐요. 나는 그 무엇보다 오늘이, 그리고 그대가 소중하니까요.


삶에 태도가 8할이라지만, 전부라고 하면 틀릴까요? 오늘을 대하는 그대 마음이 전부입니다. 행복한 오늘 보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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