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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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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29. 2024

금요일, 결말을 그리시나요?

아침편지

좋은 세상, 좋은 아침입니다.


늦은 저녁 쿠팡 마켓에서 장을 봤어요. 아이들 학교 준비물이나 아침 식사 준비를 못했더라도 새벽이면 배송이 되니까요.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곳곳을 다니는 사람들 소식을 보게 돼요. 인스타야 책 읽고 서평 쓰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만.


저라면 인스타, 브런치 말고는 인터넷 접속이 잘 없어요. 어쩐지 몰라도 느린 사람입니다. 인스타도 처음 새벽 독서 모임 덕분에 시작한 일이죠. 


알아야 할 것도 많은데 몰라도 될 것이 많아요. 만일 세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다 비관하는 마음이면 굳이 들어야 할까, 싶어요. 내게 집중하기만도 모자랍니다.


비교하는 마음에 쫓기는 중이면 더더욱 나에게로 시선을 돌려야겠죠. 문제를 모른 척하자는 거 아니에요.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역시나, 내게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해요. 방법을 밖에만 찾으려 할 때 돌아간 적이 많아요. 좌표를 찍을 때면 내게 귀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해요. 남의 좌표를 찍고 가다간 길을 잃기 쉬워요.




삶의 결론을 찍고 가시나요? 결말이라면 망한 사람이나 100조를 가진 사람이나 같아요. 호로록 넘기지 마시고 곰곰이 따져 보세요. 


위인까진 아니라도 좋은 사람이라는 기억을 남기련다 말하는 분이 있어요. 동감하고 싶은데 안 됩니다. 장례식장에 인싸가 가득하거나 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니. 저는 명이 없어도 좋습니다. 도리어 죽기 전에 장례식을 치르고 싶어요.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무슨 소용일까요. 그냥 제가 죽는 게 싫습니다. 단지 삶에 의욕이 없는 날이 왜 없을까요. 여지없이 삶에 대한 '탓'을 하고 있을 때가 틀림없어요.


글쓰기 전에 스쾃 100개를 했어요. 내가 해놓고 다리 아프다고 투덜대는 꼴이라요. 삶에 고통은 기본값이에요. 운동해서 미리 아프던가, 운동 안 하고 나중 아프던가 말이죠. 타인과 세상 때문이 아니에요. 아픔은 삶의 속성 중 하나입니다.


죽은 다음을 생각하며 인간관계와 성취를 쌓아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가 결말이나 사후를 위해서라뇨. 당치 않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이 삶의 주인입니다. 유통기한은 길지 않아요. 


바쁜 금요일입니다. 업무는 태산처럼 높고 미니 강연(?) 준비하렵니다. 원고도 들여다볼게요. 3월 마지막 금요일이네요. 함께 봄을 맞이해 기뻐요. ^^ 생생한 오늘 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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