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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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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n 27. 2024

살고 싶은 오늘

같이 읽을까요?

안녕하세요. 기다리던 목요일이에요. 국제 도서전 예매한 날이거든요. 들어서면 수많은 책 앞에 사람이 전부지요. 꿈꾸는 세상이에요. 읽는 사람이 많은 곳이요.


낮에 아이들 데리고 한옥 스테이를 가요. 느린 듯 빠른 사람이 여깄습니다. 고민이 적어요. 주구장천 비가 내리기 전에 바람 쐬러 가야지, 싶었어요. 방울방울 갖은 생각이 달리기 전에 예약부터 했어요. 가까운 양평이에요.


아침 댓바람부터 코엑스에 다녀와야겠지요. 무리해서 도서전을 가지 않아도 좋다 여겼는데. 새벽에 엉덩일 붙이자마자 이미 설레지 뭐예요. 빠듯하지만 도서전도 다녀올게요. 아침 시간, 코엑스 오시는 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지난주 라방에서 매일 아침 제가, 오늘 하루를 다짐한다 말했어요. 좋아하는 친구랑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살며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은 없다고요. 지금 내가 '해야 한다'라고 믿는 것, 그게 뭐든 자기 스스로를 묶게 돼서요. 매일매일을 숙제처럼 살게 하지요.


어제 동네를 만 보 이상 걸었어요. 걷고, 또 걸으며 사람들을 바라봤어요. 작은 상점이 즐비해요. 입을 꾹 다문 사장님,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괜히 먹먹하더라고요. 장사를 해본 일이 있어 더해요.


옳고 그름을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건 인생을 막사는 게 아닙니다. 재밌는 게 아무리 매일 읊조려도 또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는 거예요. 금세 세상과 사람들 눈치를 보고 있는 거지요. 이러니, 다짐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세 예전처럼 살게 될 거예요. 매일이 해야 하는 일로 가득 찬 느낌으로.


오늘 새로 만나거나 뜻하지 않게 스칠 사람이 왜 없을까요. '엥? 그건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아닌데?' 

만일, 연이 닿아 길어진다면 그땐 숨은 어린아이를 꺼내요. 호기심을 반짝이며 바라보고 귀를 기울입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요.


미간부터 이마까지 검지로 살짝 펴보실까요. 가볍게 오늘을 맞이합니다.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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