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의 주간 문장(1주 차)

코스모스

by 하민혜
"대개의 별들은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내지만, 어떤 별은 하도 뜨거워서 엑스선이나 전파를 내기도 한다. 푸른색의 별은 뜨거운 젊은 별이고, 노란색의 별은 평범한 중년기의 별이다. 붉은 별은 나이가 들어 죽어 가는 별이며 작고 하얀 별이나 검은 별은 아예 죽음의 문턱에 이른 별이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별들이 우리 은하 안에 4000억 개 정도 있다. 이 별들이 복잡하면서도 질서 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별들 세계가 인간사와 다르지 않은 것이 놀랍다. 별들은 주로 두 별이 상대방 주위를 도는 하나의 쌍성계를 이룬다고 한다. 이마저 연인 또는 부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물론 여남은 별들이 모인 성단도 있단다.


태어나고 늙고 죽는 것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사정이 별들과 마찬가지로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겠다. 인간의 관점에선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지만 모든 게 치밀하게 얽히고설킨 일일까.


이로써 삶에 회의를 느끼거나 대충 살려는 건 아니다. 일어난 일의 원인과 결과를 나의 관점으로 헤아릴 수 없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이것만은 분명하다고 쥐었던 들 틀림없이 빗나갈 것이다. 물론 믿고 있는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데 필사적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내가 틀리고 또 틀림을 알 때마다 나는 점점 더 겸손해진다.


당장 큰 문제가 닥친대도 그다지 놀랍지 않다. 시꺼먼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지금 이 순간 엉망진창인 이대로 아무 문제가 없다. 모든 게 은하의 4천 억 개 별들처럼 질서 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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