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좋은 아침이에요. 새벽은 무르읽기 독서 모임이 있었어요. 4시 일어나는 건 제겐 맞지 않지만 하루쯤은 괜찮습니다.
9월은 계획을 세운 참에 3주 정도 4시에 눈을 떴는데요. 마침 출근을 시작한 일과 맞물려 활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어요. 사람마다 일어나기 적당한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4시엔 새벽의 고요를 느끼기로 그만이지만 제 몸엔 무리가 오더라고요. 누군가에겐 5시 기상이 그럴 수 있고 말고요.
하늘빛이 서늘해요. 어깨 걸친 두툼한 외투가 어색하지 않아요.
사무실에 있다 오래 마음을 나눈 지인과 이야길 나눴어요. 문득 그분이 낯선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요. 마음은 왼쪽이라 말해도 늘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식이에요. 이해는 가요. 사람이나 사물에나 관성이란 게 있으니까요.
단지 왼쪽에 둔 마음을 계속해 내비치는 게 불편해요. 갖은 이유를 막론하고 결국 오른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요.
언행일치는 어렵지만요. 자기 마음에 대한 존중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어요. 마음 내키는 대로 살자는 게 아니에요. 적어도 자기 행동,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자는 말입니다.
책임을 진다는 건 불평하지 않는 거예요. 탓하지 않는 겁니다. 억지로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선 안 되겠지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변명하는 모습이, 사람마저 멀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서로를 헤아리고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게 맞아요. 그럼에도 공감 가는 글이나 사람을 볼 때 우린 연결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공감이 가지 않을 때면 분리감을 느끼죠.
나라면 어떨까요. 저부터도 말과 행동이 다를 때가 많아요. 마음은 이게 아닌데 이렇게 할 때도 있고요. 중요한 건 이렇게 행동하든 저런 말을 내뱉었든 그 이후가 아닐까요. 적어도 속에 다른 뜻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야겠어요.
우리 안에는 본래 무수한 마음이 있어요. 어떤 결정에든 여러 마음이 들 수 있고요. 왼쪽과 오른쪽이라면 손 위에 들고 잴 수 있습니다. 늘 판단하고 해석하기 바빠요. 당연한 과정이에요.
내 안엔 왼쪽에 서고 싶고, 오른쪽에 서고 싶은 두 마음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행동을 설명할 필요 없어요.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시나요? 더 좋은 길은 언제나 내가 선택한 길이에요. ^^ 변명하지 않고 나아가시길 응원할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