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진척은 전혀 없습니다만...)을 계획하고 써두었던 글들 중 몇 개를 살짝 고쳐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축하 이메일을 받았을 때 저는 결심했습니다. 애초에 쓰려던 글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는 말자!! 그게 학습, 입시 그리고 자녀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브런치 5개월 차, 서로를 작가님이라 불러주는 따뜻한 '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글을 읽으며 미소 짓고, 때론 눈물 쏙 빠지게 깔깔 웃고,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감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죠. 어떤 때는 다른 작가님들만큼의 희로애락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제 글이 못마땅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제 글이 브런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인가 보다 생각할 때도 있었고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며, 첫아이를 낳고 3박 4일 동안 아이를 만나볼 수 없었던 급박했던 순간들이며, 처음 내 집을 장만했을 때의 감격스러움을 써볼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대단한 필력을 갖춘 것도, 그렇다고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사람도 아니기에 그마저도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행복 = 성취 / 욕망
에피쿠로스는 행복을 공식으로 나타냈습니다. 저는 글쓰기의 행복을 위해 제 욕망을 줄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더 많은 구독자와 라이킷을 받고 싶은 욕망을 줄이는 쪽으로 말이죠. 물론 조회수 20,000을 넘긴 것이 제게는 꽤 의미 있는 성취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제 글을 읽은 독자님들이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는 기록인걸요. 제게 그만한 실력이 있는지는 더더욱 확신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다만 글쓰기를 통해 나를 정제하고,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를 약속하고, 글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쪽을 택한다면 앞으로의 글쓰기는 계속해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쓴 제 글들이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면, 응원과 격려가 되었다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브런치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소신대로 학습, 입시, 자녀 교육과 관련된 주제로 글쓰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부족한 제 글을 읽고, 애정 어린 댓글 남겨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