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을 전공하면 생산 관리, 재무 관리, 마케팅, 인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지식을 기본으로 배우게 됩니다. 저는 경영학, 그중에서도 인사ㆍ조직을 전공한 사람으로 저희끼리는 ‘인사가 만사’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곤 했죠. 그도 그럴 것이 직원의 채용부터 교육, 급여, 복지 등 노동자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부서가 인사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사노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전문적인 분야,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신간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 사례 100개면 되겠니?>는 저의 글벗이자 브런치 작가이며 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는레오 이세정 님이 쓴 책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이 책에서인사관리는 비단 기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고용하는 곳이라면 아르바이트생부터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알고 있어야 각자의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서로 상처받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이런 목적을 갖고 집필한 책이라 그런지 친노동자의 입장이거나 친사용자의 입장이 아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법령에 근거해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친절히 풀어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휴무, 임금, 해고, 이직, 휴직, 산재 등 노동자의 입장에서 궁금했던 내용을 알기 쉽게 사례를 들어 쓰인 것도 유익했지만 인사관리를 담당해야 하는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줄 요약하면 이 책은 '누구의 서가에나 한 권쯤 꽂아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소개하고 싶네요.
100개의 사례 중에서도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는 노동 법률, 청소년 근로자 고용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의 연장수당, 주휴수당에 관한 사례를 저는 특히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왜냐하면특성화고에서청소년 노동인권에 관한강의를 하기 때문이죠. 방학 기간 동안 전공 분야의 경험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준비하는 학생들, 혹은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미리 알아두면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 불이익을 받을 일은 상당히 줄어들겠죠?
100개의 사례를 주제별로 나누어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전개해가는 방식이라 저는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례별로 인사 노무 팁이 소개되어 있고, 각 사례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이 주석의 형태로 보충되어 있어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찾아볼 수 있게 했더라고요. 그 밖의 ‘사업장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나 ‘안전보건 관리체계 자율진단표’ 등도 수록되어 있어서 사업장의 지도와 점검 및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세워야 하는 사용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레오 세정 작가님의 신간 <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 사례 100개면 되겠니?>를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참 든든할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