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목민 Feb 15. 2024

무인양품 매장을 돌아보며 얻는, 영감

강남역 무인양품, 무지 MUJI

강남역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들어가게 된 무인양품 매장.

워낙 브랜딩과 제품철학이 남다른 곳이라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여의도 IFC는 점심에 산책하며 여러 번 방문해봤지만 강남역 매장은 처음인데, 무인양품의 맛깔은 강남역 매장이 더 MUJI답다.


마스킹테이프가 이리도 종류가 다양할수 있구나. 심지어 마스킹 테이프로 아트를 할 수도 있다. 우리네 옛 학교 미술시간에 했던 꼴라주 마냥 테이프가 패턴이 되어 밑그림들을 채워 넣는다. 물감없이도 풍성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수선집의 재봉실이 진열된 모습에서 아름답다 느낀 적이 있다. 물감상자를 열었을때 느낌처럼 순색들의 진열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에서 미적 환희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집의 한면을 재봉실로 꾸며볼까도 생각했었다.


무인양품의 마스킹 테이프 진열을 보면서도 비슷한 충동을 느낀다.

라탄과 함석 박스가 주는 재료의 질감과 느낌이 독특한 공감의 분위기를 줄 수 있다. 함석이 주는 빈티지함을 다양하게 사용된다. 특히 정원을 구성할 때 함석으로 만든 바스켓, 대야, 물조리개 등은 자연스럽게 유럽스러운 느낌을 준다. 라탄은 너무나 익숙하게 자연의 느낌을 주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재료다.  

벽에 걸어두고 싶은 CD 플레이어다. CD를 집정리 한다고 몽땅 내다버리지 않았더라면, 구매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한 때는 최신기기 였던 CD 플레이어가 이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기계로 변했다.


소니, 파나소닉 등 그 시절 가방속에 넣고 이어폰에 연결된 리모콘으로 볼륨을 조절하며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가며 듣던 그 노래들이 생각난다.

매장에 분위기를 만드는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옷의 소재를 연상시키는 목화를 같이 디스플레이 하였다. 소재가 주는 자연감이 소품에서 느껴지도록 한 의도일 것 같은데, 마네킹에 입혀진 옷만 디스플레이 되었을 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1층 매장을 관통하는 두꺼운 나무 기둥들이 모던한 빌딩이 주는 차가움을 자연스럽게 눌러준다. 나무 기둥이 없어다면, 하얀 배관들과 하얗게 도색된 시멘트 질감들은 무인양품의 자연주의적 느낌이랑 이질감이 생겼을 것인데, 나무가 주는 질감은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자연처럼 느끼게 해준다. 살짝 올려둔 조화들과 브라운 천이 조미료처럼 공간의 느낌을 더 가미해준다.

조명없이 그림자가 주는 인공적이지 않은 부드러움. 간접 조명이 주는 은은함이 이 공간과 잘 어울린다.  


음식점을 한다면 가게 앞 벽면 한켠에 이런 게시 공간을 해 놓고 싶다. 분명 가게가 훨씬 더 고급져보일 것이다.

쿠션 소재들이 주는 시각적 느낌이 질감에서도 그대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마시멜로처럼 말깡한 느낌의 쿠션이 끌어 안고 있고 싶게 만든다. 소파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가성비 괜찮아보이는 심플한 실내화.


원목 나무에 툭 얹어놓고 사용해도 좋을 방석들

코코넛 매트 같은 느낌의 발매트. 잘못 매칭해 놓으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음.


간의 분위기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느낄 수 있는 매장이라서 많이 배움.


자라 매장을 지나는데 쇼윈도의 우리창이 독특하다. 은은한 안개가 연상되는 통유리.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만나서 이야기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