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바우 루바로 리폼해서 원목문 만들기
옛날 '패션문' 그대로 갈것인가?
플랜테리어로 현관 앞을 꾸미고 나서 글을 올렸었는데,
사진에 배경으로 같이 찍힌 현관문에 대해서 바꾸라는 피드백이 좀 있었다.
90년대 만들어진 단독주택들에 많이 쓰인 '패션문'이 이 집에도 그대로 있다보니,
집의 분위기가 안어울린다는 것이다.
교체비용 왜 이렇게 비싸?
문이 그리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플랜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문을 교체하려고 알아보니 원목 현관문이 도어락 포함하면
300만원 중반까지 견적이 나온다.
아이고, 그냥 놔두자라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리폼은 어떻게 하지?
집의 분위기가 현관에서 첫인상을 받기 때문에 중요성이 간과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와이프도 여러 번 지적했던 것이라서,
뭔가 수를 쓰긴 해야할 것 같다.
350만원을 쏟아 부어야할 정도의 집인지 고민을 한참 했다.
견적도 두세군데 더 받아봤으나,
현관문은 방 문이랑 다르게 상당히 고가다.
페인트칠을 해볼까?
페인트칠을 해볼까 했다. 젯소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면 될텐데,
현관문이라는 것이 사람과 짐이 드나들다보면
분명 자주 긁히고 상처가 날테고 쉽게 페인트는 벗겨질 것이다.
안되겠다.
락카칠을 해볼까?
잘 벗겨지지 않는 락카를 칠해볼까.
그럼 무슨색?
집 안 쪽과 연결되게 흰색으로 일단 칠해볼까.
안되면 버릴 생각으로 락카를 사다가 한번 칠해봤다.
어라, 정말 별로다.
흰색은 아니야.
다른 색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
안되겠다.
결국 이 문짝을 뜯어버리고 350만원을 들여서 원목 현관문을 사야하는 기로에 섰다.
원목 루바로 덮어버릴까?
내부 벽에 잘 붙이는 루바를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났다.
루바도 원목 종류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집에 많이 썼던 단단한 멀바우로 통일감 있게 하면 되겠다.
강도가 있어야 하니, 딱이네.
그러면 뭘로 붙여?
실리콘도 생각해봤다가 마르는데 시간도 걸리고,
부착력도 나중에 떨어질텐데.
나사가 보이는 것은 별로지만,
그냥 피스로 때려 박자.
리폼 선배님들이 있으려나?
나처럼 리폼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서 백방으로 검색을 해봤지만,
없다.
다들 그냥 돈주고 바꾸는듯..
일단 해보자!
멀바우 솔리드 루바를 주문했는데, 와서 보니 집성(조각을 붙인..)이다.
다시 주문내역을 보니,
솔리드 집성이라고 써있다.
사진은 솔리드로 보여주고..;;;
다시 한다면 솔리드로 해야 더 예쁠 것 같다.
그런대로 '너낌' 나는데~
재단해서 그렇게 맞춰서 박아버리니 원목현관문 느낌이 난다.
여전히 집성 모양이 아쉽긴하지만,
그런대로 집과 잘 어울린다.
안되는 건 없어
그래 이번에도 어떻게든 해보면,
안되는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됨.
돈들여서 하면 쉽고
몸쓰고 머리쓰고 해서 하면,
힘은 들지만 가성비는 나옴.
나무 느낌이 참 좋아
무엇보다 나무 느낌이 참 좋다.
그냥 방화문이나 철문은 이집이랑은 잘 안어울려.
나무가 주는 묵직하지만 부르더움이 집의 분위기를 바꿨다.
첫인상, 첫인사가 달라졌다.
'안녕하세요.' 하는 집의 첫인상이 더 깔끔해졌다.
우리집은 자연과 어울어지는 집이예요.
여기는 도시와는 달라요.
시골이거든요.
이런 느낌적인 느낌.
가성비로 갑이다로다~
비용만 비교해보자
멀바우 솔리드집성 루바 36개 35만원
직결피스 두가지 길이 2만원
(임팩드릴, 각도절단기/원형톱 등은 있다치고)
350만원 원목현관문 vs. 37만원 멀바우 루바 리폼문
나에게 승자는 원목 리폼문이다.
돈있으면 당연히 원목 현관문이지,
방음, 단열 효과는 분명 새거가 우수할 듯,
하지만 나는 가성비가 중요하니까
대만족.
지금은 비싼 푸시풀 도어락도 달아놨다.
손님들 오시면 이정도 분위기면 맘에 들어하지 않을까요?
#ORCH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