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보라 바다환경 및 리조트 비교분석
보라보라는 정말이지, 너무도 특별하다.
이 섬이 왜 특별한가 하면 보통 섬은 화산섬으로만 이루어져 있거나 산호초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보라보라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보라보라는 본섬과 이를 둘러싼 환초(고리 모양의 산호초) 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환초 지대에는 작은 산호섬, 일명 모투(motu)가 자리하는데 이 모투를 둘러싼 라군(Lagoon)들은 마치 전체 본섬을 에메랄드 빛 목걸이처럼 둘러싸고 있는 듯한 자태를 뽐내 보라보라를 '세계 최고의 바다'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산섬답게 섬 가운데 우뚝 솟은 오테마누 산(Mt. Otemanu)의 전경은 가히 늠름하다.
보라보라 리조트들은 보통 각자 다른 모투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비슷한 지역이라고 해도 각기 다른 수심과 빛깔의 바다를 볼 수 있다. 또한 거친 풍량에 깎인 오테마누 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 보라보라 리조트별 등급 및 시설 비교
보라보라에는 다양한 숙소가 있지만,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온다면 4성급 이상의 리조트에 묵기 마련. 대부분의 리조트는 5성급 수준인데 시설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5.5성급, 6성급까지 분류한다.
먼저 6성급 호텔로 분류되는 곳은 더 세인트 레지스 보라보라 리조트(The St Regis Bora Bora Resort)와 포시즌스 리조트 보라 보라(Four Seasons Resort Bora Bora).
세인트 레지스는 스타우드 호텔 체인 중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 중 하나로 보라보라에서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시설 내 인공 라군인 라구나리움은 각종 열대어가 즐비해 마치 대형 수족관에서 수영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꾸며 놓았다.
5.5성급으로 분류되는 리조트는 인터컨티넨탈 보라 보라 리조트 & 탈라소 스파(InterContinental Bora Bora Resort & Thalasso Spa)와 콘래드 보라 보라 누이(Conrad Bora Bora Nui). 이 중 인터콘티넨탈 탈라소는 보라보라 내에서도 오테마누산 뷰가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5성급 호텔은 르 메르디앙 보라보라(Le Meridien Bora Bora)로 시설 및 바다 환경 모두 무난한 편이다.
4성급 리조트인 인터컨티넨탈 르 모아나 리조트 보라 보라(InterContinental Bora Bora Le Moana Resort), 보라보라 펄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Bora Bora Pearl Beach Resort & Spa), 소피텔 보라보라 프라이빗 아일랜드(Sofitel Bora Bora Private Island)는 지어진 지 오래된 만큼 최신식 리조트들 보다는 시설이 낙후되었으나 바다환경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보라보라 바다환경 및 오테마누산 전망 비교
보라보라 바다환경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디를 묵든 다른 어느 곳의 바다환경 보단 더 뛰어나다. 하지만 '비교적' 좀 더 뛰어난 환경을 지닌 리조트가 있다. 바로 보라보라 펄 비치, 인터콘티넨탈 르모아나, 소피텔 프라이빗 아일랜드. 이들은 수심 역시 얕아 해변에서 멀리 나가도 물이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아서 물놀이 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반면 포시즌, 콘래드 보라보라 누이의 경우 수심이 다소 깊은 편이다.
오테마누산 전망은 주로 섬의 동쪽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탈라소, 르메르디앙, 세인트 레지스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보라보라 섬 내에서는 어디에서든 오테마누 산을 볼 수 있지만 콘래드는 리조트가 남쪽을 향해 지어져 있고 후면이 언덕에 막혀 있어 섬 내 리조트 중 유일하게 오테마누 산을 볼 수 없다.
재미있는 건 오테마누 산이 얼마나 보이는 가에 따라 룸의 가격이 달라진다. 같은 룸 컨디션이라고 해도 오테마누 산을 밖에 나가서 볼 수 있는 방인가 아니면 방 안에서도 산이 한눈에 보이는 가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 우리의 선택
우리의 경우에는 5.5성급으로 불리는 인터콘티넨탈 탈라소(2박)와 4성급으로 분류되는 보라보라 펄 비치(3박)에 묵었다. 바다 환경이 좋은 곳과 오테마누 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을 각각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험해 본 바, 시설은 탈라소가 역시 우세했다. 아무래도 좀 더 최신식 시설로 꾸며진 뛰어난 컨디션의 룸이었다. 특히 침대의 상태가 탄탄하면서도 푹신해 한 번 누우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좋았다. 가격 역시 차이가 크다.
반면 바다환경에 있어서는 보라보라 펄 비치가 더 우세했다. 숙소 앞에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는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빛깔을 뿜었다. 커다랗게 뚫린 숙소 창문을 통해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탈라소의 경우에는 해변에 돌이 많았다. 물론 리조트 안에 수영장을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열대어를 기르고 있어서 스노클링도 할 수 있었지만 바다 자체로만 보면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았다. 바다 위 방갈로에서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할 때 일부 숙소의 공사로 인해 산호가 죽어 있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라보라의 자랑인 오테마누의 앞태를 매일 한눈에 볼 때와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은하수를 바라볼 때의 경의로움은 잊지 못한다. 마치 영화 속에 와있는 듯이 펼쳐진 별빛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선사했다.
숙소 선택은 전적으로 각자의 ‘취향’ 여부에 따라 결정되기에 무엇이 최선이라고는 단정 짓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고급 리조트 시설을 즐기려면 높은 성급의 리조트를, 바다 자체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4성급 리조트를 추천한다. 오래된 리조트가 좋은 바다환경을 선점했을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