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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히 Dec 18. 2017

생각하는 힘의 원천, 책

아이디어 낼 때 좋은 영향을 받았던 책들

기획을 하다보면 (전적으로 내 직업인 '홍보'분야를 기준으로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컨셉이나 카피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할 때가 있다...기보다는 생각보다 이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 책을 자주 읽고, 좋은 전시회나 박람회를 자주 챙겨볼 시간이 없는게 억울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담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법! 언제든 펼쳐봐도 좋을 몇 가지의 책을 조심스레 추천해 보고자 한다. 


※1.철저하게 개인의 주관에 따른 추천이며, 그 어떤 출판사나 작가의 홍보따위의 글이 아닙니다. 절대 네버.

※2. 책 제목을 누르시면 네이버 도서 검색 결과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링크해 두었습니다.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이 책은 다양하고 예쁜 문구판매로도 널리 알려진 텐바이텐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아이띵소'라는 또 다른 브랜드에서 출판한 책이다. 각각의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사진과 그림, 그리고 한두문장의 짧은 글들이 캘리그라피로 적혀있고, 스무 문장 남짓한 글들이 함께 적혀있는 책이다. 대부분의 글귀들은 감정선을 건드리는 스타일이 많다. 힘들거나, 외롭거나, 사랑에 빠졌거나, 그립거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오묘한 감정이나 생각이 글로 정리되어 있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가져봤을만한 생각이지만 그 순간 스쳐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떠올리기 힘들었던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장이 많다보니 말랑말랑한 감성적인 멘트가 필요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문자 메시지

예전에는 엄마가 감기 걸린 건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감기 걸리면 큰일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댔지. 엄만 다 이겨낼 것 같았거든. 감기몸살에 걸려도 자고 나면 다음날 아침 툭툭 털고 일어나 아침을 해줄 것 같았어.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닌 것 같아. 출근해서 회사에 있는 하루 종일 엄마가 어떤지가 궁금해지더라. 엄마가 그랬지, 감기 걸렸을 때 출근하고 엄마한테 문자라도 어떠냐고 물어보는 자식들이 하나도 없다고. 어쩜 그러냐고.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아플 때 엄마가 괜찮냐고 묻지도 않으면 그렇게 서운하던 게 떠올랐어. 오늘 아침엔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지. "엄마 좀 어때? 꼭 병원에 갔다 와.' 그러고 나서 언니한테도 문자를 보냈지. 엄마한테 어떠냐고 문자 한번 보내주라고. 언닌 답장은 없었지만 보낸 것 같아. 퇴근 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엄마가 환한 얼굴로 "웬일로 언니가 엄마 어떠냐고 문자를 다 보냈더라." 라고 말씀하셨거든. 친구, 애인한테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말들이 엄마한텐 왜 그리 야박한지. 아... 이래서 부모 마음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나 봐.






책 본문 중. 사진출처 : http://www.argo9.com/archives/1153

쎈놈 하나만 있으면 된다

"악당의 명언"


가끔 기획안을 쓰다 보면 엄청 쎈 말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뭐랄까, 한방 멕이고(?) 싶은 느낌이랄까? 혹은 기획안이 아니더라도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가 있다면 보란듯이 포스트잇에 적어서 모니터에 살포시 붙여놓고 싶을 때도 있다. 상황을 막론하고 뭔가 강하게 이야기 해야 하는 것들, 혹은 살짝 비꼬아야 하는 상황이 올때 써먹으면 정말 좋은 말들이 어마무시하게 들어있는 책이다. 말그대로 악당이 아니고서야 말을 이따위로밖에 못하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말들 말이다. 이 책은 두말 없이 목차만 봐도 읽고싶어진다. 나는 그랬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쎈 얘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곰곰히 씹어보면 맞는 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당연해진 요즘같은 시대에, 시원한 사이다 한방 날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목차-

칼만 좋으면 뭐하나 실력이 꽝인데 – 도구 Tool   
야바위도 혼자서는 힘들어 – 조직 Group   
말한 만큼 실천했으면 지구도 정복했겠다 – 행동 Action   (<- 읽을수록 깨소금 ㅋㅋㅋ)
네가 아무리 잘나봤자 그냥 졸이야 – 현실 Reality   
진짜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다고 믿어? – 노력 Effort   
1등도 해본 놈이 계속한다 – 경험 Experience   
역사가 될 것인가 야사가 될 것인가 – 기록 Record   
약자 편에 서는 게 이익이 될 때도 있지 – 선택 Choice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사악한 상상력 – 아이디어 Idea   
지근지근 밟아주는 재미를 니들이 알아? – 경쟁 Competition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걸 잊지 마 – 인간관계 Relation   
먹고사는 데 창피한 것 같은 거 없다 – 처세 Conduct of life   
어렵고 힘든 일은 외주로 돌려라 – 일 Business   
광고와 마케팅은 하늘에 돈 뿌리기 – 마케팅 Marketing   
자식과 직원은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아 – 사장 Boss   
수준 낮은 질문엔 같은 수준으로 답해줘야지 – 소통 Communication   (<-사이다 한방!!)
바쁘다는 핑계로 도망치지 마 – 자기관리 Self-administer   
돈 나고 사람 났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 돈 Money   
정답은 없지만 근사치는 찾아봐야지 – 인생 Life   






심리의 책 본문 중 일부


뭔가 그럴싸하고 현실적인 조언이나 명언이 필요하다

"철학의 책" & "심리의 책"


명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기획안을 쓸 때가 될 수도 있고, 카피를 떠올려야 할 때가 될 수도 있으, 평상시의 대화 속에서도 필요한 순간이 온다. 하지만 너무 흔해 익숙해져버린 명언이나 문구가 떠오르지 않을 때 바로 두 권의 책이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두권의 책은 명언집이라기 보다는 철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시대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연구결과에 따른 견해를 정리한 책에 더 가깝다. 오히려 감상에 젖어들에 하는 일부 명언보다는 연구를 통한 보다 명쾌하고도 실질적인 자료라고나 할까? 나같은 경우에는 기획의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자주 즐겨쓰곤 한다. 특히 특정 사회현상을 설명해야 한다거나, 시청자 혹은 대중들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실제로 이 두 권의 책에 언급된 내용들은 방송을 통해서도 자주 노출되고 있다. (특히 tvN의 문제적남자... 자주 나온다...) 각설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싶고, 그 요약에 대한 근거나 뒷받침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철학의 책 목차 일부>
현대(서기 1950년~현재)
“언어는 일종의 피부다” -롤랑 바르트
“문화 없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메리 미즐리
“정상과학은 새로운 사실이나 이론을 추구하지 않는다” -토머스 쿤
“정의의 원칙은 무지의 베일 속에서 선택된다” -존 롤스
“예술은 삶의 한 형태다” -리처드 월하임
“어떠한 방법이든 좋다” -파울 파이어아벤트
“지식은 판매 목적으로 생산된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흑인에게는 하나의 운명밖에 없다, 바로 백인이다” -프란츠 파농
“인간은 근대의 산물이다” -미셸 푸코
“우리는 선택하기에 따라 안락한 환영의 세계 속에 안주할 수 있다” -놈 촘스키
“사회는 그 전통에 대한 비판에 따라 변화한다” -위르겐 하버마스
“텍스트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크 데리다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일 뿐이다” -리처드 로티
“모든 욕망은 광기와 연관된다” -뤼스 이리가라이
“모든 제국이 자국만은 다른 제국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사이드
“사상은 언제나 대립을 통해 성립해왔다” -엘렌 식수
“현대 페미니즘에서 신의 역할은 누가 하는가?” -줄리아 크리스테바
“문자화된 사상만이 철학은 아니다” -헨리 오드라 오루카
“고통을 겪는다는 측면에서 동물도 인간과 대등하다” -피터 싱어
“언제나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분석이란 모두 실패에 대한 분석이다” -슬라보예 지젝
<심리의 책 목차 일부>
발달심리학 _ 유아부터 성인까지
“교육의 목표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남녀를 길러내는 것이다” -장 피아제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 자신이 된다” -레프 비고츠키
“아이는 특정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브루노 베텔하임
“성장하는 모든 것에는 밑그림이 있다” -에릭 에릭슨
“초기의 애착행동은 인간 본성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존 보울비
“접촉위안은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해리 할로
“우리는 스스로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을 아이들에게 준비시킨다” -프랑수아즈 돌토
“민감한 어머니가 안정애착을 형성한다” -메리 에인스워드
“누가 아이에게 다른 인종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라고 가르치는가?” -케네스 클라크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 -엘리너 E. 맥코비
“대부분의 인간행동은 관찰을 통해 학습된다” -앨버트 반두라
“도덕성은 여섯 단계에 걸쳐 발달한다” -로렌스 콜버그
“언어기관은 다른 모든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성장한다” -놈 촘스키
“자폐증은 극단적인 형태의 남성 뇌이다” -사이먼 배런-코헨





이론이 쪼오끔 부족한 것 같다

"광고심리학"


앞서 언급한 심리학 책이 철학이나 사상 위주의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실제로 광고에 쓰여지는 심리학에 대해 면밀하게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련 전공 대학에서 교재로도 솔찬히 쓰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면 다 까먹지. 그러니 이 책만큼은 버리지 말고 실전에서 활용하자) 사실 말이 심리학이지,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이론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광고 심리부터 시작하여 광고 기획, 제작, 매체, 효과에 이르기까지 광고의 AtoZ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대가 많이 발전한 만큼 현재의 광고시장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매체 부분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점) 아주 기초적인 이론에서만큼은 분명 좋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다가 언젠가 써먹을 것 같은 내용에 밑줄을 긋고 포스트 잇으로 표시를 해두는데, 아주 유용하다. 대학 교재만큼이나 두껍다보니 일일히 내용을 읽어가면서 찾는게 쉽지 않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읽는 도중에 표시를 해 두면 나중에 관련 내용을 찾아쓰기 참 용이하다. 이런 기초서적이 필요한 이유는 개인적인 지식 함양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내 생각엔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가 더 크다고 본다. 광고주(클라이언트)와의 수 없이 많은 미팅을 진행하면서 "Why?"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해주어야 할 때가 많은데, 내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은 말 그대로 생각일 뿐 신뢰감을 주기엔 아직은 부족하다. (내가 유명난 광고인도 아니고 말이다!) 이럴 때 어떤 책에서 혹은 유명한 어떤 인물이 어떤 실험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었다 라는 정보가 있으면 상대방을 설득하기가 훨씬 수월해 지는 것이다.


<목차 일부>

제7장 광고소구와 설득 커뮤니케이션 
1. 생각 바꾸기: 이성에 호소하는 정보처리 의존 소구 
2. 마음 바꾸기: 감정에 호소하는 이미지 의존 소구 
3. 행동 이끌어내기: 가장 쉽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환경 조성 

제9장 매체계획 
1. 광고 매체계획 
2. 매체계획 분야의 주요 용어 
3. 매체계획의 수립과정 








나는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에 소질이 없는것 같다

"프리젠테이션 젠"


사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키노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이라던지, 스티브잡스 스타일의 기획안이 잘 먹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대기업의 광고 기획이나 아이디어 제시 등에 있어 그런 부류(?)의 디자인이 자주 쓰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 민간기업 정도에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젠테이션의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을 기획자가 신경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전의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기획자가 왜 디자인을 해야하죠?) 물론, 디자이너 뺨치게 레이아웃을 짜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청중을 고려하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나의 말을 귀로 들으며, 화면을 눈으로 쫒으며 기획을 이해하고자 하는 청중들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디자인을 빌어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경우 복잡하거나 난해한 구조가 아니라 단순하고 명료하며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나 키노트를 아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기획안이나 프레젠테이션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책의 부제도 '생각을 바꾸는 프리젠테이션 디자인' 인가보다.)


<책 소개 일부>
이 책은 슬라이드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안내서이다. 슬라이드는 실제 강연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강연을 돋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슬라이드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프리젠테이션을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본문은 먼저 프리젠테이션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정형화되고 도식화된 일반적인 파워포인트 기반의 프리젠테이션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동안 프리젠테이션이 왜 실패했나를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준비 → 디자인 → 발표의 순서로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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