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day2 : 오딘 크랩 누들 (방콕)
오딘 크랩 누들
Odean Wonton Noodle
2017. 12. 01
라면이 생각나는 출출한 밤. ‘오딘 크랩 누들’의 간판에 불이 들어왔다. 한 끼 식사로 라면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태국식 라면 전문점이다. 옆으로 미닫을 수 있는 철제 프레임의 유리 문. 그 너머로 반질반질한 스테인리스 테이블이 깔린 내부까지. 꾸밈없이 투박한 가게는 현지 그 자체였다. 마치 집 앞의 국밥집에 들른 것처럼 익숙한 정감이 들었다.
단, 메뉴판은 예외다. 읽히지 않는 언어투성이라 그림을 보고도 한참 골랐다. 고명으로 새우 찐만두와 베이컨 몇 조각을 올린 국물 없는 라면으로 결정했다. 컵라면처럼 얇은 면발에 버무린 간장 소스가 포인트! 우리와 다른 이국적인 감칠맛이 식욕을 당겼다.
한 그릇을 비우기가 무섭게 딤섬을 추가로 주문했다. 생선을 어묵처럼 응축시킨 딤섬은 식감이 쫀득하고 바다의 풍미가 깊었다. 간장을 바르지 않아도 비린 맛없이 담백하다.
오늘 한 끼로는 모자라다. 밤이면 밤마다 찾고 싶은 라면 가게를 우리 동네로 데려가야겠다. 물론, 부담 없이 착한 가격대도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