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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18. 2015

인도를 너무 우습게 본거야!

2006. 인도 ::: 뉴델리



#1. 왜 하필 인도였을까? - 미니양


 내가 인도에 다녀온지는 벌써 9년이 지났다. 내 두 번째 여행지, 장기여행으로는 첫 여행지였던 인도라는 나라, 내가 왜 가게 됐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도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존재했다. 다니던 학교를 휴학을 하고, 해외 경험을 해보고 싶어 봉사활동에 지원을 했다. 그 때 지원했던 나라는 인도가 아닌 베트남. 하지만 봉사활동을 주관했던 단체에서 베트남은 봉사자를 많이 보내본 경험이 없으니, 다른 나라로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난 아무런 정보도, 생각도 없이 "그럼 인도로 보내주세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렇게 난 여행 겸 봉사활동을 떠나게 되었고, 난생 처음 비행기 환승도 해가며, 인도로 길을 잡았다.  그 때 왜 인도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튀어나왔을까? 왜 하필 인도였을까?                                                   

                                                                                                                



                                                                                                

#2. 처음 겪는 여행 중 멘붕상태 - 미니양


 뉴델리에 도착한 때는 이미 해가 지고, 깜깜해져 있는 상태.  아무것도 모르고 가기로 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른채 도착한 인도였지만 우선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었다. 프리페이드라는 이름의 공인된 택시를 잡아타고,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빠하르간지로 갔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난 처음으로 "카트라이더"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도택시.

퇴근길이라 차가 꽉꽉 막혀있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 갑자기 핸들을 틀더니 없는 길을 만들어 달리기 시작했다. 모래더미로 돌진해서 달려가더니, 이윽고 역주행까지...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밖은 불빛이 많지 않아 이대로 다른 곳에 내려준다한들 내가 알 길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빠하르간지에 무사히 내렸고, 이제는 숙소를 잡아야 했다.

                      

::: 강제로 카트라이더 체험을 시켜줬던 택시와 택시기사 아저씨 :::


 그런데 너무 깜깜해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더 무서웠던 것은 내 주변으로 몰리던 인도 사람들. 깜깜한 했던 탓이 다른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하얀 치아와 눈만 제대로 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여행 경험이 많아진 지금에야 조금 다를 수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 주저앉고 싶었다. (나중에 여행하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도 사람들 도와주고 싶어 그런 거였다.) 다행히 같이 간 친구가 정신을 차리게 해줘서 무사히 숙소를 잡았고, 첫 날을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심정을 난 이렇게 기록해놓고 있었다.


"인도를 너무 우습게 본게지. 비행기 잘 타고, 환승 잘 했다고 너무 의기양양했다.

  첫 날부터 완전 제대로 무서웠다. 내일부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적응해야지. 아자아자!!

 오늘은 완전 기죽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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