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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 뒤 아쉬운 이별, 토레스 델 파이네

2013. 칠레 ::: 토레스 델 파이네 / 푼타 아레나스

by 미니고래

#1. 짧은 만남 뒤 아쉬운 이별, 토레스 델 파이네 - 미니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 길이라는 토레스 델 파이네. 나름의 우여곡절 끝에 다녀왔다.

일정도 짧고, 트래킹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짧게 당일투어로 다녀왔지만, 3박 4일 혹은 그 이상의 트래킹을 했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았을 멋진 곳이었다. 카메라 프레임이 닿는 모든 풍경들은 그대로 한 편의 그림이 되었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멍하게 앉아 있거나, 걸으면서 구석구석의 토레스 델 파이네를 느껴봐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또다시 토레스 델 파이네를 보러 갈 수 있다면, 투어가 아닌 트래킹으로 꼭 둘러보고 싶다. 멋진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잠시 현실과는 떨어져있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영화 속이나, 꿈 속에 들어와 걷고 있는 느낌이랄까? 저절로 행복함이 느껴지는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육중한 내 몸뚱이도 날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게했던 세찬 바람도 인상적인 기억이었다. 모레노 빙하와는 또다른 느낌의 빙하조각(?)은 풍경과 어우러져 또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짧은 시간동안 둘러본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은 뒤돌아서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경험이었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아쉬움을 두고와야 언제고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고. 그 말을 위안삼아 발걸음을 돌려 현실로 돌아왔다.


파타고니아를 다니면서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정말 좋겠구나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들이 참 많지만,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또다른 멋진 자연환경이어서 부러웠다. 파타고니아를 다시 와보려면 꼬박 36시간은 비행기를 타야하니, 가까운 일본처럼 아무때나 와보기는 힘들겠지. 짧은 만남 후에 이별해야하는 마음이 아쉬웠지만, 다음번에 다시 느긋하게 만날 날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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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파타고니아 - 미니양


모레노 빙하와 토레스 델 파이네를 만나고 파타고니아를 떠나는 날. 칠레 산티아고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푼타 아레나스로 간 김에 잠깐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2시간 남짓이지만 돌아본 푼타 아레나스는 너무 아름다운 도시였다.


세계 최남단 도시라는 타이들을 가진 푼타 아레나스, 그 앞 마젤란 해협을 마주하고 그림같은 하늘을 이고 마시는 맥주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칠레에서는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면 안된다고... 어쩐지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더라니. 죄송합니다!! -_-;)


비행시간을 맞춰 간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마주해야했다. 푼타 아레나스 공항 농성때문에 비행기가 언제 이륙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농성중인 직원들이 사람들을 극히 제한적으로 게이트로 들여보내고 있었기에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고, 비행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다음 여행지인 쿠바로 갈 수 없을 위기에 처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발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이런저런 돌발상황들이 많이 생겨 나를 당황하게 했지만, 세상 어느 하늘보다도 예뻤던 파타고니아의 예뻤던 하늘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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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남단 도시, 푼타 아레나스 다녀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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