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 스는 소리
녹이 슬어 아파 보이는
그/그녀 목소리를 오늘도 찾아 듣는
가운데 생각합니다.
녹슬어 삐걱거리는 어릴 때 들었던
우리 동네 그네 소리가 보믜소리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하루하루 녹이 배어드는 시간이 어릴 적
이틀 그리고 사흘 기다리며 움켜잡고 싶은 내일이었고
하지만 이제는 어제였다는 것을 그리고
보믜소리를 처음 들었던 그 때 새파랗게 소스라치는
그 느낌이 사실은 온 몸 피부로 신경으로 날카롭게 들어왔기 때문에
더더욱 무서웠다는 것을 그리고
그 소리가 조금씩 두려움이 가시어가는 까닭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겁나는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리고 이제는 알아야 한다는 것을
녹이 움트는 소리가
시간을 향해 내 자신을 트미는 까닭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