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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Aug 07. 2015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2006. 인도 ::: 오르차

                                                                                                                                                                                                                                                                                                                      

#1.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 미니양


 타지마할을 뒤로 한 채 아그라에서 오르차로 이동했다. 오르차는 작은 마을이라 잔시에서 갈아타야 한단다.

잔시로 가는 기차는 CC등급이라 덥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교통편이랑 숙박이 제대로 예약되어 있는 것을 보면 델리 관광청이 가짜 사무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물론 돈은 어마어마하게 냈지만;;;; 비싼 기차답게 우리나라 무궁화호와 비슷하다. 창 밖 풍경을 보니 약간은 낯선 느낌. 하지만 이내 익숙해졌고, 풍경과 하늘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느덧 인도에서의 시간이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내 옷차림과 생각, 그리고 인도에 대한 인식까지 꽤 많은 부분이 변했다. 처음에 무섭기만 했던 인도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었다. 사람의 이 놀라운 적응력이란!! 여행을 하면서 사람은 짧은 시간에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과 부딪쳐야 하지만 이런 게 바로 젊을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내가 인도를 갔을 때는 혈기왕성한 20대였으니까. 30대가 된 지금도 여행은 항상 새로운 깨달음과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여행은 젊을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여행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을 풍부하게 해 주는 것이 여행인 것 같다.









#2. 무사히 오르차 도착! - 미니양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 잔시에 도착. 결론적으로 무사히 내리긴 했지만, 하마터면 못 내릴 뻔 했다. 아직 더 가야 하는 줄 알고 멍하게 앉아있다가 기차가 멈춘 후에야 잔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친 듯이 짐을 싸서 후다닥 겨우 내렸다. 그래. 여행이 다 이렇지, 뭐.


 여기에서 오르차까지는 오토릭샤를 잡아타거나, 택시를 타고 오르차로 들어가야 한다.

잔시역에 내리자마자 많은 릭사꾼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인도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다행히도 인상 좋은 릭샤 아저씨를 만나 편하게 오르차에 도착했다.


 도착한 숙소는 역시 꽤나 좋은 편이었다. 에어콘은 없었지만 에어쿨러라는 것이 참 시원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냉풍기 정도 되는 느낌? 하지만 소리도 크고, 방 밖에서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바람을 넣어주는 시스템이었다. 처음 보는 광경. 덕분에 창문은 항상 열어두어야 했지만, 시원하니까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방 창문을 통해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호텔 직원 덕분에 기겁해야 했다. 


 대체 뭘 보고 싶었던 걸까?;;; 에라 모르겠다. 커튼이나 치고 한숨 자야지.



::: 어쨌든 무사히 오르차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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