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zala Coffee Roasters
커피 없이는 못사는 나는 포르투갈에 가면 하루에 몇 잔씩이고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된다. 에스프레소의 깔끔함이 항상 좋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향기로운 필터커피가 마시고 싶어질 때도 있다.
몇 해 전 포르투 시내에서 우연히 발견한 곳이 있다. 바로 커피 생두를 로스팅해서 판매하는 전문점인 <Sanzala Coffee Roasters>
이곳은 마시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커피 원두만 취급한다. 다양한 싱글오리진 원두와 블렌딩 원두, 그리고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위치가 시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체로 현지인들이 들러 원두를 사 가지고 가는 일이 많아 보였다. 가게로 들어서면 주인분께서 반갑게 손을 흔들며 맞이해주신다.
식당과 동일하게 메뉴판이 있고, 영어로 써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주문할 수가 있다. 양은 250g과 1kg 중에 고를 수 있고, 아무래도 싱글오리진이 가격대가 좀 있고(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것 같다), 블렌딩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싱글오리진은 보통 250g 기준 10유로 안팎, 블렌딩은 3-4유로)
난 첫 방문 때는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산지의 원두를 골랐으며, 이번 방문에는 가게 이름을 내건 블렌딩 원두를 골랐다. 구입한 원두는 빈으로, 혹은 원하는 용도에 맞게 그라인딩까지 해준다. 필터 등의 커피용품만 있다면 여행 중에도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번에 구입한 'sanzala classic'은 어느 하나 튀는 맛 없이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많이 마셔도 전혀 부담이 없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포르투에는 맛있는 커피를 판매하는 수많은 카페들이 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원두를 직접 추출해서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곳 <Sanzala>를 추천한다!
R. de Guilherme da Costa Carvalho 3, 4000-114 Porto, 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