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퀸즈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한참 패밀리 레스토랑이 유행하던 시절, 나는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찾곤 했다.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이 많이 없어진 요즘 좀처럼 갈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특히 뷔페 형식의 레스토랑은 메인 메뉴가 명확하지 않아 먹고 나서도 뭘 먹었나 싶은 마음이 들어 더더욱 가지 않게 되었다. 이런 뷔페 형식은 결혼식에 참석하면 가게 되니까 일부러 찾아가지 않게 되는 것도 있고.
그런데 오랜만에 뷔페에 갈 기회가 생겼다. 바로 엄마의 생신 기념 식사 자리였는데, 평소 소식좌인 엄마는 조금씩 여러 가지 드시는 걸 원하셔서 뷔페가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우니 어디 돌아다니고 싶진 않으니 쇼핑몰이나 백화점 안에서 해결하기로 했고 그렇게 낙점된 곳이 의정부 신세계 백화점 안에 있는 애슐리였다. 의정부 애슐리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평일 디너가 시작되는 시각이었는데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엄마를 기다리게 하기는 싫어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을 했더니 시간에 맞춰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메인 메뉴를 시키지 않는다면 결혼식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빈 그릇은 로봇이 치워주니 그냥 자유롭게 먹기만 하면 되었다. 예전에 애슐리는 가성비 때문에 평일 런치로 많이 갔었는데, 디너로 식사를 하니 확실히 런치 때보다는 음식의 가짓수가 많았다.
초밥에서부터 중화요리, 한식, 이탈리안, 멕시칸, 그리고 디저트까지... 종류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먹고 싶은 음식들을 가져다 먹는데 먹다 보니 역시 내가 뭘 먹고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 그중에서 괜찮았던 음식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훈제연어, 연근튀김, 타코(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코너)가 괜찮았다. 반면에 애슐리의 시그니처였던 치킨은 딱딱해서 별로였고, 치즈케이크와 초코케이크는 없어져 있었다. 이것저것 조금씩 맛보다 보니 이미 배가 불러서 역시 많이 먹지 못했다.
배는 부르지만 디저트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커피와 함께 준비된 디저트들도 먹어봤는데 가장 괜찮았던 것은 크로와상 생지로 직접 크로플을 구워서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생각보다 커피의 맛은 괜찮았다.
1인 25,900원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괜찮았지만 뷔페의 특성상 어느 음식 한곳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은 역시 아쉬웠다. 누가 가자고 하면 또 가겠지만 다시 간다고 하면 그나마 가성비를 생각해서 평일 런치로 가게 될 것 같다. (평일 런치 9,900원이었던 그 시절이 그립군.)
- 애슐리퀸즈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525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