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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Oct 09. 2024

아무래도 아테네 직장인 보통 점심 식사인 듯

그리스 아테네 <더 베이커스>

 점심을 먹어야 할 즈음에 아테네 거리를 걷다가 눈길을 끄는 가게를 만났다. 멀리서 봤을 땐 카페처럼도 보여서 카페인이나 충전해야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냥 카페는 아닌 모양이다. 카페 같기도 하고 식당 같기도 한 그 곳의 이름은 <더 베이커스(The Bakers in the hood Nikis)>였다.



 일단은 커피는 확실히 있을 것 같아서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커피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진열대에 놓인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샐러드 파스타와 샌드위치 등이었다. 거기다 잘 손질해 놓아서 먹기 좋게 포장해놓은 과일까지. 뭔가 여행자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아테네의 식당과는 거리가 있었고, 오히려 강남이나 마포 등 대도시의 오피스 타운에나 있을 법한 가게 같았다.



 문득 커피를 사야겠다는 생각은 깡그리 날아가버린 채 정신없이 음식을 고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보기 좋게, 또 먹기 편하게 담겨있는 음식들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뭘 살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난 결국 시미트 샌드위치 한 개와 바질 페스토 보코치니 모짜렐라 치즈 파스타를 사 가지고 가게를 나왔다.(두 개 합쳐 6.4유로) 파스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크와 냅킨까지 챙겨주니, 벤치에 앉아 간단한 점심 식사로 먹기에 딱이었다.



 음식의 가격도 대체로 좋았다. 파스타 가격은 대략 4유로 안팎이었고, 샌드위치는 3유로 안팎, 커피는 2유로 안팎.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먹기 편하고 영양도 풍부하고 심지어 맛도 꽤 괜찮아서, 만약 근처에서 일을 하거나 회사를 다니면 자주 점심 식사로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무척이나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서 자주 가더라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음식을 고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록 아테네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그리스 전통 음식은 아니지만 우리의 입맛에도 익숙한 음식이라서, 아테네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호불호 없이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더 베이커스(The Bakers in the hood Nikis)

Nikis 14, Athina 105 57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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