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양으로부터 :::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서 항상 쉴 틈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일상으로 돌아와 온전히 일상을 살아야하는 시기가 온다. 내가 지금 바로 그런 시기이다. 좋은 말로 또다른 여행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지, 사실 일상을 산다는 것이 다른 이들보다 특별하진 않다. 일상 속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생각하며 일상을 즐거운 나날들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난 다시 일상의 답답함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여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다시 뛰쳐나갈테지만, 지금은 깜깜한 터널 속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
요즘 일상에 충실해야 하는 시기를 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있다. 이 세상 직장인들은 위대하다는 것. 이렇게 힘든 일을 어떻게 매일매일, 몇 년씩 혹은 몇 십년씩 할 수 있는 걸까? 싶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출근 지하철을 타고, 정해진 길을 걸어 정해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거기에다 스트레스까지 더해진 그렇게 하루가 끝이 나면 또다시 반복. 예전에 아무 것도 모르던 신입사원 시절, 나 역시 그랬더랬다. 아침 8시 반까지 출근, 정신없이 일하고 치이다 보면 퇴근시간은 훌쩍 지나고 뒤이어 회식하고 상사들을 챙기고 나면 새벽 2~3시가 되기 쉽상. 10분이라도 더 자겠다며 집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회사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출근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어떻게 버텼을까?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들 그렇게 사는거야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때보다 지금은 경력도 붙고, 사람들과도 유연하게 지낼만한 여유가 생겼음에도 그 어린 시절보다 더 일상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여행이라는 달콤한 맛을 알아버려서일까? 일상을 똑같이 사는 것만이 인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일까? 정확하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 생각한다.
또 여행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