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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성수에서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

성수역 <바 포스트스크립트 LCDC SEOUL>

by 미니고래


모처럼 친구들이랑 만난 주말 저녁, 친구찬스로 성수동에서 유명하다는 바에 갔다. 그 이름은 바 <포스트스크립트>. 어디 TV프로그램의 촬영지로 나와서 유명하다고 하는 이곳은 LCDC 4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선뜻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친구가 선물 받은 쿠폰이 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에 들어서자 탁 트인 성수동이 보이는 넓은 창과 장식장을 가득 채운 글라스들이 반겨주었다. 주말 저녁 성수동은 마치 야외 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끄럽고 복잡했지만, 모던한 느낌의 이곳은 다른 세상인 것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메뉴판 출처 : https://app.catchtable.co.kr/ct/shop/barps/menuAllList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친구들 덕분에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와인과 안주 단품으로도 주문을 할 수가 있었지만 우리는 코스 메뉴를 주문했다. 코스메뉴가 몇 가지 있었지만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쉐비체/ 광어/ 삼겹살/ 파스타/ 와인 3 Glasses가 포함된 스페셜 코스 B(50,000원)였다. 저녁 식사를 해야 했지만 그 보다 와인이 더 당겼으니까. 우리가 주문한 스페셜코스 B는 식사를 위한 코스는 아니었기 때문에 양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식전주, 레드와인, 화이트와인까지 와인이 3잔이나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와인을 마시며 친구들과 밀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밝았던 바깥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적당한 음주와 적당한 수다를 떨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TV프로그램의 촬영지인 데다가 분위기도 좋아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 역시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기에 찾은 사람 중의 한 명. 그와는 반대로 음식을 즐긴다기보단 SNS용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의 실내에서 한참 동안 플래시를 터뜨리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그들은 결국 직원의 제재를 받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그런 사람들을 빼면 시끄럽지 않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았지만 음식의 양이 너무 적어 아쉽기는 했다. 코스라서 네 가지 요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핑거푸드에 가까운 양이라 다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팠다. (결국 2차로 배를 채우러 갔다는 후문이.) <포스트스크립트>는 식사를 하러 간다기보단 식사 후 와인 한 잔을 즐기러 가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찬스로 비싸지 않게 먹고 나왔지만, 자주 찾기엔 가격대가 있어 가끔 친구 혹은 연인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러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바 포스트스크립트 LCDC SEOUL

서울 성동구 연무장 17길 10 LCDC SEOUL A동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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