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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냉면의 계절이 왔다

시청역 <복성각 덕수궁점>

by 미니고래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제는 여름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계절 중에 가장 좋아하지 않는 여름이지만 여름이 되어 반가운 것은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은 사시사철 먹을 수 있긴 하지만 중국냉면은 계절메뉴인 경우가 많아서 여름이 아니면 먹기가 힘들다. 오늘은 <복성각>에서 중국냉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내가 갔던 곳은 복성각 덕수궁점으로 시청역 1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 곳곳에 지점이 있는 듯 하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했다고 생각했는데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했다. 하지만 5-10분쯤 기다린 후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내가 자리를 잡고 난 이후로는 오히려 한산해져 줄이 없어져 한산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고 있자니 여럿이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싶은 메뉴들이 많은데 둘 밖에 없고 점심시간이니 요리 메뉴는 아무래도 주문하기가 힘드니까. 요리는 다음에 다시 들러 먹어보기로 하고 난 처음 먹고 싶었던 중국냉면(12,000원)을 주문하기로 했다. 중국냉면과 같이 간짜장(9,000원)을 주문했는데, 간짜장은 많이 달진 않고 짭짤한 맛이 처음 입안에 느껴졌다. 익숙한 짜장맛이었는데 짜장소스에 들어간 양파가 어떤 것은 갓 볶아져있고, 어떤 것은 흐물흐물했다. 간짜장소스에 볶아놓은 일반 짜장소스를 섞은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간짜장이니 갓 볶아진 채소가 훨씬 좋았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짜장소스에 들어있었던 돼지고기의 양이 너무 적었다는 점. 고기 2-3개가 전부여서 마치 비건짜장을 먹는 기분이었다.



중국냉면은 살얼음 가득한 상태로 위에 오징어와 새우를 비롯항 해산물과 오향장육 고기 같은 고기, 그리고 삶은 달걀이 올라가 있었다. 음식을 보자마자 시원하겠구나가 바로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중국냉면에는 소스 2가지를 취향껏 뿌려먹을 수 있었는데 하나는 땅콩소스이고, 하나는 겨자소스였다. 기본적으로 국물에는 땅콩소스와 겨자소스가 들어가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국물맛은 새콤달콤한 보통 냉면의 맛. 땅콩소스를 많이 넣으니 내가 알던 새콤달콤고소한 중국냉면의 맛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땅콩소스를 많이 넣는 걸 추천. 냉면의 면은 간짜장에 들어간 그것보다 얇고 탱탱했다. 시원한 국물, 면과 고명을 같이 먹으니 잘 어울렸다. 다만 양은 많지 않아서 다 먹고도 '뭔가 조금 더 먹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양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조금 적을 수도?


올여름 처음 먹은 중국냉면은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간짜장은 이래저래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고. 요리메뉴들의 맛은 어떤지 궁금하긴 한데 점심시간에 가서 요리메뉴까지 먹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과연 몇 번의 중국냉면을 먹으려나? 올해 여름은 조금은 덜 더운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복성각 덕수궁점

서울 중구 덕수궁길 7 오천회관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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