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성수닭꼬치>
요즘 가장 핫하고 떠들썩한 동네 성수에도 조용한 곳들은 있었다. 이전에 소개했던 <바 포스트스크립트>가 그랬고, 이번에 갔던 <성수닭꼬치>가 그랬다. 주말 저녁 식사 후 조용히 2차를 하고 싶어 작은 골목들을 걷다가 우연히 닭꼬치를 파는 가게를 만났다. <성수닭꼬치>라고 쓰여진 귀여운 네온사인에 이끌려 들어가보기로 한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작은 방들이 여러 개 있는 구조였다. 각 방 안에 몇 개의 테이블들이 놓여있는 그런 구조. 우리는 안쪽 방으로 안내를 받았고 메뉴판을 살펴보기로 했다. 메뉴판은 테이블 옆에 붙어있기도 했지만 테이블 위 QR코드를 찍어 보면서 바로 주문을 할 수도 있었다.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할 수 있도록 닭꼬치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었다.
메뉴들을 살펴보다 생맥주 3잔과 불향 닭꼬치 4종(17,500원)과 염통꼬치(5,500원)를 주문했다. 사실 닭꼬치를 먹으러 가게 된 데에는 이상한(?) 의식의 흐름이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행 이야기가 나왔고, 전부 직장인 신분이기에 짧게 갈 수 있는 일본이라도 여행을 같이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의식의 흐름을 타고 일본에 가면 야키토리(닭꼬치)를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우연히 닭꼬치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대로 2차 장소로 정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 안주로 닭꼬치를 주문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염통꼬치가 먼저 나오고 뒤이어 닭꼬치 4종이 나왔는데, 염통꼬치를 보며 학창시절 친구와 하굣길에 사 먹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염통꼬치와 닭꼬치는 불향이 나고 촉촉해서 괜찮았다. 맥주 한 모금에 꼬치 한 입.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부담없이 가서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수다를 떨면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던 곳이었다. 다만 오후 10시즈음이 마감이라 아주 늦게까지 놀기는 힘드니 참고하시길!
- 성수닭꼬치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00-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