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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보며 먹는 한 끼

시청역 <정든다락>

by 미니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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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과 광화문 일대에 회사가 있으면 좋은 점 중의 하나가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제외한 봄, 가을(요즘 유난히 짧아졌지만.)에는 점심식사를 하고 덕수궁과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종이 러시아공관으로 몸을 피했던 아관파천 길도 걸어볼 수 있다.) 나 역시 날씨가 좋을 때면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곤 했는데, 식사를 하면서 덕수궁 돌담길을 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식당의 이름은 <정든다락>. 익히 소문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늘 줄이 길게 서 있어서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이었다. 다행히도 내가 식사를 한 날은 줄이 짧아서 10분 정도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는데,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인지 줄을 선 사람들 중에 외국인들도 간간이 보였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고 가파른 계단이라 줄을 선다면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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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가기 전 메뉴를 정하면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 세팅이 시작되었다. 가게 내부가 협소한 데다가 찾는 사람이 많아서 앉고 싶은 자리에 앉기는 힘들었지만 우리는 운이 아주 좋게 가장 뷰가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덕수궁 돌담길이 바로 보이는 바 테이블 자리, 마침 하늘까지 아주 맑아서 식사 전부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이곳 메뉴는 곤드레밥(9,000원) 기본에, 제육볶음이나 쭈꾸미볶음을 추가해서 세트(14,000원)로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제육볶음 세트와 쭈꾸미볶음 세트 각각 1개씩이었다. 곤드레밥이랑 같이 먹을 채소반찬과 떡볶이와 국물이 기본 곤드레밥의 구성이었고, 제육과 쭈꾸미까지 나오면서 우리의 한 상이 완성되었다. 전반적으로 음식의 간이 센 편이 아니었고, 제육이나 쭈꾸미의 양도 꽤 많아서 둘이서 세트로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먹을 것 같았다. 밥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남기지 않고 끝까지 싹싹 긁어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창 너머로 보이는 덕수궁 돌담길 뷰가 음식의 맛을 더해주었다.


점심시간이라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나왔지만, 한적한 시간에 가서 천천히 덕수궁 돌담길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줄을 길게 서지 않는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식당이다.




- 정든다락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2층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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