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 <이재모피자 포장배달점>
예전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유난히 줄이 긴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어느 피자집 앞이었는데, '부산까지 와서 굳이 피자를 먹을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을 하며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이었다. 바로 <이재모 피자>. 그 사이 더 유명해져서 부산에 오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점도 여러 군데 생겼고, 포장과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지점까지 생겼다.
부산에서의 시간은 1박 2일. 부산 먹거리 중에 뭘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참에 친구들과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저녁에 숙소에서 먹을 수 있게 포장을 해서 가져가는 것. 직접 가서 먹으면 사람이 많아 긴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하니 포장해서 먹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장과 배달만 하는 지점이 있어 찾아갔다. 매장 안은 마치 약국이나 병원처럼 카운터와 기다리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카운터 앞 의자에서 피자를 기다리면 되었다. 피자는 시그니처인 이재모 피자 L사이즈(26,100원)로 주문했는데, 포장 주문을 하면 10% 할인이 되어 S사이즈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500원을 추가해서 갈릭소스까지 주문하고 피자를 기다렸다.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에 끊임없이 피자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별도의 작은 공간에는 배달 주문으로 주문받은 피자들이 놓여있었다.
피자를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주문한 피자를 받을 수 있었고, 피자가 식을까 서둘러 숙소로 갔다. 기대하며 먹은 이재모 피자의 맛은 꽤 괜찮았다. 토핑이 많아서 빵을 먹는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거기다 피자 가장자리에는 치즈와 소시지 반반이 들어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다.(치즈만 넣어도 되고, 소시지만 넣어도 된다.) 맛과 더불어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재모 피자는 같은 사이즈 프랜차이즈 피자에 비해 약 1만 원 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데 토핑을 훨씬 더 푸짐하니 굳이 프랜차이즈 피자를 먹을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다.
양도 맛도 만족스러웠는데, 하나 아쉬웠던 점은 포장배달점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었다. 피자와 뒤에 추가 주문한 갈릭소스를 천천히 같이 줘도 된다고 말을 하려는데, 애초에 들으려 하지 않고 지금 자기가 바쁘니 들어줄 수가 없다고 짜증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결국 피자와 추가 주문한 갈릭소스를 같이 받긴 했지만 피자를 먹기 전 이미 기분이 별로가 되었다.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직원의 태도를 참아가며 다시 가보고 싶지는 않은 곳이었다. (방문리뷰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는 걸 보면 직원 교육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닐까?)
- 이재모피자 포장배달점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34 1층